지난 29일 오후 KBS 2TV를 통해 생방송된 '2016 KBS 가요대축제'는 방송사고도, 돌발 상황도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러나 2016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가요 무대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특별함 없이 평범하게 꾸며져 아쉬움이 남았다.
'가요대축제'가 '뮤직뱅크' 확장판이 돼 버린 것은 익숙한 얼굴들이 다수 출연했기 때문이다. 이날 출연진은 대다수 아이돌그룹으로 채워졌다. 태연, 다비치, 샤이니, 씨엔블루, 인피니트, 정은지, B.A.P, EXID, 비투비, 엑소, 빅스, AOA, 방탄소년단, 갓세븐, 마마무, 레드벨벳, 여자친구, 몬스타엑스, 세븐틴, 트와이스, I.O.I, 오마이걸, 우주소녀, NCT드림 등 음악방송에서 자주 봐오던 아이돌들이 4시간 가량의 '가요대축제'를 채웠다.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긴 여운을 남기기엔 다소 아쉬운 모습. 빅스 켄과 트와이스 나연이 어머니와 함께 꾸민 무대와 97년생 스무살 아이돌들의 '나는 나비' 무대, 전인권밴드와 종현이 주축이 된 '걱정말아요 그대' 무대 등이 돋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봐왔던 보이그룹 멤버들의 걸그룹 따라잡기, 걸그룹 멤버들의 보이그룹 따라잡기와 선배 아이돌그룹의 댄스 커버 등이 펼쳐졌다. 평범한 무대가 아닌 4시간을 이끌어갈 큰 그림, 스토리텔링이 부족했다.
신인 아이돌이 2분 남짓한 무대만을 보여준 것 또한 한정된 시간에 많은 출연진을 욱여넣은 인상을 줬다. NCT드림, 우주소녀, 아스트로, 라붐, 오마이걸, 업텐션 등 라이징 아이돌로 소개된 이들은 열심히 준비했을 무대를 1절만 선보인 채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시간의 생방송이 방송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된 것은 고무적이다. 음향사고나 카메라 사고도 없었다. MC를 맡은 배우 박보검과 AOA 설현도 당황한 기색 없이 생방송을 잘 이끌었다.
결론적으로 무난한 '가요대축제'였다. 2017년의 '가요대축제'는 2% 더해진 특별한 송년회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