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은 한을 풀었고 이광수는 눈물을 보였다. 대상과 최우수상으로 무게는 달랐지만 세 시간여 SBS '연예대상'의 압축은 두 사람이었다.
신동엽은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6 SBS '연예대상'서 대상을 받았다. 1991년 SBS 공채 1기로 뽑힌 신동엽은 유독 친정과 인연이 없었다. 그 한풀이를 이번에 했다.
올해 '미운우리새끼' 시청률 견인에 앞장 섰고 장수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다. 8년만에 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고 결국 값진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수상 후 신동엽은 "많은 수상자들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던데 나 역시도 그렇다. 내심 기대를 하다가도 여러분께 선보인 기간이 짧아서 마음을 접었는데 이렇게 상을 준 거 보니까 이 자리에 반드시 있어야 했던 어머님들께 이 영광 고스란히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SBS에서 데뷔했다. 남자들은 그런 마음 다 있을 거다. 아빠한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열심히 잘한적도 있었던 거 같은데 아버지가 칭찬이나 격려를 잘 안해줬다. 25년만에 아버지한테 칭찬받은 거 같아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대상을 받은 신동엽만큼 눈길이 간 수상자는 이광수였다. 7년간 '런닝맨'서 뛰어 온 공을 인정받아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광수는 호명 후 무대에 오르는 순간까지 기쁨보다는 어딘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런닝맨' 하차와 관련해 함께 뛴 김종국·송지효를 의식해서다. 하차 과정에서 제작진이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 벌어졌다. 이달 말 종영하려던 프로그램은 옛 정을 떠올리며 2월 말까지 늘렸다. 그리고 처음 만난게 이날 시상식 자리였다.
"어떻게 수상소감을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며 이광수는 눈시울을 붉혔다. 화면에는 무대 밑에서 눈물을 흘리는 송지효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광수는 "'런닝맨'을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게 하기 위해서 '런닝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제작진에게 고맙다. 예능과 인생을 가르쳐준 석진이 형·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재석이 형·정신적 지주 종국이 형·가족 같이 사랑하는 하하 형·친누나 같은 지효 누나와 개리 형까지 너무 사랑하고 행복했다"며 "26세 때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정말 행복했고 과분한 사랑 받아 감사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건강한 웃음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