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개편에 의한 유재석 강호동의 재회가 불발됐다. 강호동의 출연 고사 결정으로 두 전설의 재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모두가 기다리던 만남이다. 2000년대 초반 KBS 2TV 'MC 대격돌 공포의 쿵쿵따'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더욱 그렇다. 당시 두 사람은 당대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을 이끌며 전설을 만들었다. 강호동과 유재석, 당하는 형과 깐족거리는 동생의 케미가 극에 달했을 때다. 지금의 국민MC 강호동 유재석과는 다소 다른, 가볍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유재석과 강호동은 또 다른 전설적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 낸다. SBS '일요일이 좋다-X맨'이 바로 그것. 'X맨'은 '당연하지', '댄스 신고식' 등의 히트 코너로 당시 예능가 뿐 아니라 대중이 일상을 파고들며 히트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쿵쿵따'와 'X맨' 시절과는 달라졌다. 명실상부 국민 MC가 된데다 말 한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위치에 올랐다. '쿵쿵따'의 전설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기 힘들었던 이유다.
10년 동안 시청자는 유강라인 '투샷'을 볼 수 없었다. 이후 연말 시상식에서 잠시간의 만남도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이다. 이런 상황이니 '런닝맨'에 강호동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강라인을 기억하는 이들의 기대는 높아져만 갔다.
개편 과정에서 생긴 잡음으로 유강라인의 재회를 놓친 '런닝맨' 제작진의 대처가 아쉬울 뿐이다. 또 다시 연말 시상식에서나 이들의 만남을 지켜볼 수 있는 걸까. 유강라인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쿵쿵따'의 전설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