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주니어 탁구 선수들이 또 한 번 세계 최강의 '만리장성' 중국을 넘었다. 비록 세계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연이어 중국을 넘으며 자신들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알렸다.
조승민 안재현 김대우(이상 대전 동산고)는 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16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 한국은 주니어 세계랭킹 1위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비롯해 키즈쿠리 유토, 마츠야마 유키가 나선 일본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주니어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은 '다음'을 노리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앞서 4강전에서 탁구 세계무대의 가장 큰 벽인 '만리장성'을 넘었다. 4강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충분히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고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두 번째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4강전에서 중국을 잡아내며 세계주니어선수권 역사에 남을 이변을 만들어냈다. 중국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역대 최초다.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성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