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등 대부분 외산 게임으로 진행된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하지만 위안거리가 있다. 토종 게임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가 해외에서 쑥쑥 크고 있다. 바로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진행되는 국제 e스포츠 대회 '크로스파이어 스타즈(이하 CFS)'이다.
규모 커지고 내실 다지고 2013년 처음 열린 CFS는 11개 지역에서 선발된 대표들이 모여 왕좌를 가리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이다. 매년 2~3분기에 각 지역별 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12월 그랜드 파이널이 개최된다.
CFS는 초기 중국팀들 위주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한국은 물론이고 북미·유럽·남미·러시아·브라질·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의 팀들이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상금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총 상금은 2013년 17만7000달러(2억원)으로 시작해 올해는 4배 가량 늘어난 63만 달러(7억3000만원)이다. 올해는 우승팀에게 20만 달러(2억3000만원), 준우승팀에게 10만 달러(1억1000만원)를 준다. CFS는 규모 뿐 아니라 내실도 다지고 있다. 올해 3월 필리핀과 브라질, 베트남에서 '크로스파이어 엘리트 리그(CFEL)'를 론칭했다. 각 지역별로 3월부터 10월까지 2개 시즌으로 진행되는 CFEL는 각 지역의 프로팀 수준을 끌어올리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마련됐다. 특히 프로 선수로서의 자긍심 및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팀에 활동 경비를 지원한다.
2015년에는 '크로스파이어 인비테이셔널'도 처음으로 열렸다. 크로스파이어 국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싶어하는 현지 퍼블리셔(서비스·유통사)가 인비테이셔널을 열고 스마일게이트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2일 'CFS 2016' 개막…중국 강세 계속될까
올해 CFS 2016의 그랜드 파이널은 2일부터 4일까지 중국 쑤저우 뚜수호 체육관에서 열린다. 11개국 12개 팀이 8강전을 시작으로 올해 최강팀을 가린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중국팀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까이다. 2013년 첫 대회부터 지난 CFS 2015까지 총 4개 대회에서 모두 중국팀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크로스파이어가 가장 인기있는 FPS게임이자 가장 먼저 프로리그(CFPL)가 론칭됐던 지역답게 크로스파이어 관련 e스포츠 대회를 독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AG.롱주와 VG.판다TV 2개 팀이 본선에 올라 이들의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브라질 신흥팀들의 성적도 관점포인트이다. 각 지역별 프로리그인 CFEL이 론칭된 국가의 신흥팀들이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 대거 진출했다. 베트남에서는 CFS 시즌2에 참가해 8강까지 올랐던 '프리덤 게이밍'이 올해 왕좌를 노린다. 브라질 대표로는 유명한 축구 팀인 '클루베 도 리모'가 창단한 리모 브레이브가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필리핀 대표로 CFEL에서 2회 준우승을 차지한 퍼시픽.와라가 3년 만에 CFS 파이널에 올라왔다.
한국 대표로 4번째 대회에 참가하는 히든의 활약도 기대된다. 히든은 지난 대회에서 8강에 올라 한국 대표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2년 만에 일본팀과의 한일전도 펼쳐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여병호 팀장은 “이번 CFS 2016의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올해 CFEL 론칭으로 중국 이외 지역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한 만큼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