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부를 다투는 스포츠 세계에서 공정한 룰은 필수 불가결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게 스포츠에 참여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아무리 좋은 규칙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경마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마사회 또한 ‘공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0.01초를 다투는 스포츠로서의 특성에 더해 하루 수백억원의 베팅이 오가는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공정성 확보’는 한국마사회가 기를 쓰고 매달리는 제1과제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위해 '올해의 공정대상 선정행사'를 공개적으로 진행한다. 작년에 창설한 이후 두 번째다.
'2016 공정대상’은 한국경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선정대상은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에서 활동 중인 조교사와 기수다. 최종적으로 각 1인을 선발하며, 수상자에게는 300만원 상당의 기념품과 기념패가 수여된다.
공정대상이란 이름에 걸맞게 참가자격도 까다롭다. 최근 3년간 면허정지 이상 처분을 받았거나 경마비위행위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평가는 총 3단계에 걸쳐 실시된다. 1차 평가는 정량평가다. 한국마사회가 통산전적과 통산 승률을 감안해 지역별로 일정수의 대상자를 선정한다. 2차는 정성평가로 경마관계자 추천과 공정·심판 관련 직원 평가 등을 거친다.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건 마지막 단계에서다.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3차 평가에 제재, 인기마 미입상률 등과 함께 경마고객 투표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해 참여 가능하며 투표기간은 27일까지다. 서울과 부경, 제주를 통틀어 선정된 20명(조교사 10명·기수 10명)의 후보자들 중 마음에 드는 조교사와 기수를 1명씩 선택하면 된다.
한국마사회측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공정경마 시행을 위한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앞서 '모든 사람들'의 범위에는 일반고객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상자는 공정·윤리교육 강사 및 공정경마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며 "그런 만큼 한국 경마에 관심있는 고객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