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548. 절실함이 이긴다
한 달 전 미국 대선의 향방은 미궁 속에 빠져 있었다. 클린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가 총공세에 나선 상황이었다. 클린턴은 계속되는 이메일 스캔들로 FBI의 수사를 받아야했고 트럼프는 여성을 성희롱하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었다.
지인들을 만나면 미국 대선 얘기를 했다. 모두 클린턴이 여유있게 당선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나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감했다. 내가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하면 “이번엔 법사님께서 드디어 틀리시겠네요”라면서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는 치명적인 약점이 너무 많았다. 성희롱 발언·스캔들·인종차별적 발언과 막말은 기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의 당선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클린턴의 지원유세를 펼쳤다. 하지만 지지율 50%가 넘는 현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의 당선은 막지 못했다.
투표 결과 트럼프가 당선되자 지인들이 내게 전화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무도 트럼프가 당선될 줄 몰랐는데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석전의 원리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영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알고 있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석전 이야기는 이를 뒷받침해줬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소년이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아버지와 같이 길을 가던 중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석전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아버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른 길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어느 마을이 이겼을까”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어느 마을의 수가 더 많았는지 묻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물음에 “윗마을이 300명, 아랫마을이 150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웃으며 “그럼 아랫마을이 이겼겠네요”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믿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아랫마을이 이기니? 당연히 수가 많은 윗마을이 이겼겠지”라고 했다. 그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한번 가보세요. 아랫마을이 이겼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석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달려가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 “어제 어느 마을이 이겼습니까?” “아랫마을이 이겼습니다” 그 말에 깜짝 놀란 아버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아랫마을이 이길 줄 알았니?” 그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당연하죠. 윗마을 300명은 아랫마을을 향해 나 하나 안 던져도 우리가 이기겠지 하는 마음에 대충 던졌을 겁니다. 하지만 아랫마을은 다르죠. 숫자상으로 불리하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1인당 2개를 열심히 던져야 했습니다. 결국 아랫마을이 더 절실했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
트럼프의 당선도 같은 원리였다. 모두가 클린턴이 이긴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절실한 마음으로 전심전력을 다했다. 반면 클린턴은 자신이 이긴다고 방심했고 자만했는지도 모른다. 선거 후반에는 건강까지 무너져 약한 모습을 대중에게 들키기까지 했다. 비단 영적인 예언이 아니더라도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봤을 때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봤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의 미국은 어떻게 될까. 트럼프는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곧 동지가 다가온다. 영적으로 가장 기운이 강한 동지 구명시식에서 국정농단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기도를 올리며 힘을 보태고 싶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