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상욱(38)이 JTBC 금토극 '판타스틱'을 통해 정체기를 극복했다.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 18년 넘는 세월을 연기와 함께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체기가 찾아왔다. 주상욱은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쑥스럽지만 스스로 정체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20대 시절 오로지 성공을 향해 질주하던 주상욱은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1000만 영화·대박 시청률을 원하지 않는 배우가 있겠어요. 해보고 싶고 당연히 그런 욕심이 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고 작품을 계속하면 할수록 조금씩 그 욕심이 사그라지는 것 같아요. 조급함은 좀 사라졌어요."
주상욱은 연예계 대표 '유쾌남'으로 통한다. 재치 있게 말도 잘하고 타고난 예능감도 있어 실제로 만나면 호감 지수를 높인다.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바닷바람에 감기가 살짝 걸렸지만 미소 만큼은 잃지 않았다. "감기만 아니었으면 소주를 마시는 건데. 전 원래 소주파거든요"라면서 아쉬움을 토로, 소주 대신 맥주잔을 기울였다.
>> ①편에 이어서
-여자친구 이야기를 해볼까요.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어요. "난리가 났더라고요.(웃음)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갓세븐이랑 같은 비행기를 탔거든요. 근데 비행기를 타려고 대기해 있는데 어떤 분이 계속 사진을 찍더라고요. 셔터를 정신없이 누르셨는데 갓세븐과는 다른 쪽이었어요. 거기엔 저희밖에 없었죠. 왜 찍나 싶었는데 가서 찍지 말아달라고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죄를 진 것도 아닌데. 그래서 그냥 가던 길 갔어요. 아침 비행기였는데 낮에도 기사가 없길래 괜히 오버했나 싶었죠. 근데 오후 늦게 기사가 났더라고요."
-여행 후기를 들려주세요. "공항에 도착해서 더 웃겼어요. 짐을 찾는 곳에서 기다리는데 공항 들어갈 때는 갓세븐 때문에 팬들이 모여 난리가 났고 제주도에 도착해선 수학여행 온 학생들한테 둘러싸였어요. 공항은 좁고 렌터카를 찾으러 가는 길은 멀고. 휴. 다음엔 직접 제 차를 가지고 배를 이용해 가고 싶어요. 하지만 제주도 여행 자체는 너무 좋았어요.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고. 제주도에서 골고루 많이 먹었어요."
-'화려한 유혹'에 대한 의미가 각별하겠어요. "연인을 안겨준 드라마니까 의미가 있죠.(웃음)"
-차예련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는데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 사람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차가워 보이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백화점보다 재래시장을 좋아해요. 제주도에서도 같이 재래시장을 갔었어요."
-연기적인 이야기도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나요. "연기적인 부분은 얘기하지 않아요. 지난번에 인터뷰할 때 여자친구에게 연기적인 조언을 해줬다고 했더니 악성댓글이 어마어마 달렸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해 해명할 게 있는데 진짜 디테일한 연기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했다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스타일링(헤어·의상)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는 의미였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두 사람은 주로 어떤 데이트를 즐기나요. "다른 연인들과 똑같아요. 일상적인 데이트를 해요. 이게 공개 연애의 장점이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고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어요. 누군가 알아볼 수는 있지만 저희가 데이트하는 걸 두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잖아요."
-사람들 시선이 불편하지 않나요. "공개 연애라는 게 만약에 나중에 헤어진다거나 그랬을 때 불편한 거지 공개 연애 자체는 편해요. 그렇지 않으면 둘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결혼 계획은 없나요. "특별하게 결정된 건 없어요. 연예계에서 불혹이면 뭐. 그렇게 많은 건 아니잖아요. 어떤 분은 결혼 날짜까지 묻던데 그 말을 들으니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당분간은 결혼 계획이 없어요."
>> ③편에서 계속됩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