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국 1840개 고교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1998년생 아이돌과 배우까지 다수가 포함돼 있다. 이미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이들도 있는 반면 수지·아이유 처럼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아이돌도 예년보다 늘었다. 본업이 따로 있는 만큼 대학 진학은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것. '수능 한파'를 뚫고 수험장으로 향할 아이돌과 수능보단 재능에 힘쓰기 위한 이들, 수시 합격으로 여유있게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
◇ 트와이스·여자친구 "치어업!"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여자친구에도 수험생이 있다. 트와이스 다현·여자친구 엄지·신비가 그 대상.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현은 송파구 가락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JYP는 "다현이가 수능을 보길 원했다. 숙소와 대기실에서 틈 날때마다 교과서를 꺼내며 열의를 불태웠다"며 "대학에 진학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수험생으로서 본분은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다니는 엄지 ·신비는 금천구 동일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에 응시한다. 엄지는 10월 초 대퇴부 염좌로 치료를 받으며 공부를 병행했고 신비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에도 틈틈이 교과서를 들여다봤다.
엄지·신비와 동문인 우주소녀 은서와 서울방송고등학교에 다니는 세븐틴 디노도 수능에 응시한다. 공부할 시간은 부족했지만 열정으로 준비했다는 소속사 측의 전언이 있었다. 에이프릴 채원은 고향인 충남 공주로 내려가 수능을 보게 됐다. 소속사 DSP는 "주소지 인근 시험장인 공주여자고등학교로 배정을 받았다"며 "채원이 공부를 곧 잘 하는 학생이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송유빈·에이프릴 전 멤버 현주·모모랜드 나윤·베리굿 고운·CLC 장예은·펜타곤 정우석·마이틴 시헌 등이 수능 시험지를 받아든다.
◇ MC그리·베리굿 "17학번 새내기"
래퍼 MC그리(김동현)는 아빠 김구라의 대학 후배가 됐다.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수시 합격한 것. MC그리는 "사실 스트레스가 많았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말에 독을 품고 열심히 했다. 아빠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싶어 인하대에 특별히 지원했고 노력한 결과가 나와 기분 좋다"고 말했다. 베리굿 다예 ·세형·고운도 대학 입학증을 받았다.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수시모집에 합격해 그룹생활과 함께 학교생활까지 같이 하게 됐다. 고운은 수능도 응시한다. 소속사 제이티지는 "베리굿 멤버들이 자유연기를 비롯해 1·2차 문턱을 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고운은 공부를 원래 잘하던 친구라서 수능을 보고 싶다는 개인적 욕심을 냈다"고 전했다.
◇ 방탄소년단·임팩트 "활동에 집중"
학업과 활동을 동시에 잘 할수 없다면 한가지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수능응시를 포기하고 '피 땀 눈물'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소속사 빅히트는 "대학진학을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언제든 대학 진학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로 문빈·러블리즈 예인·샘김도 사회생활 경험을 더 쌓고 추후 대입 절차에 응할 계획. 자작곡 '롤리팝'으로 데뷔한 임팩트 웅재도 그룹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웅재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내 꿈은 무대에 있다.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대학에 입학해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워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수지·아이유·에이핑크 정은지·레드벨벳 조이 등 최근들어 부쩍 수능을 포기한 스타들이 늘고 있다. 활동하면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고 책상공부와 달리 현장에서만 배우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분위기가 대학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추세"라며 "끼를 발산하는 직업인 연예인 특성상 대학은 더욱 필수조건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