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에 육박하는 도박자금이 오간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진과 이용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이용자 중에는 가수 정진우(31)씨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범인도피 교사,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가수 정모(31)씨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운영진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인터넷 도박 사이트 서버를 설치한 후 유령 법인회사와 대포통장을 이용해 이용자들로부터 총 9621억원을 입금받아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대포통장 계좌를 총 74개 개설했는데 대포통장 모집에는 서울 강남·강북, 전북 조폭 등 3개 조직이 가담했다.
가수 정씨는 지난 6월 이미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1588차례에 걸쳐 총 34억4045만원의 판돈을 걸고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과정에서 정씨는
정씨는 2014년 10월 인터넷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상황에 부닥치자 자신이 가수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지인 권모(45)씨에게 허위로 조사를 받으라고 꾀었다. 경찰의 수차례 출석 요구를 거부하다 범인도피 혐의로 지난달 체포된 권씨는 “그동안 정씨로부터 경찰에 출석하지 말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보컬 그룹 ‘엠투엠’ 출신인 가수 정씨는 2013년 KBS 방송 ‘남자의 자격’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