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스타가 또 한 명 탄생했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았고 스타성에 연기력 그리고 흥행성까지 고루 갖춘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시켰다.
tvN '응답하라1988'로 대세 반열에 오른 박보검(23)은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응답 저주', '어린 주인공' 등 세간의 우려를 모조리 떨쳐내는 것은 물론 단박에 업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데뷔 5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하지만 박보검은 변함없이 박보검이다.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수 십번 반복했고 "인터뷰 준비를 제대로 못해 죄송하다"는 미안함도 표했다.
착하고 선한 이미지가 단지 '이미지'가 아닌 본연의 모습이기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는 박보검. 차기작은 교복미(美)를 뽐낼 수 있는 청춘물을 원한다니 한솥밥 선배 송중기를 따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 세부 포상휴가는 잘 다녀왔나.
"즐겁기도 했지만 '아, 진짜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마지막이라는 것이 확 와 닿았다. 현지에 팬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셨는데 혹시 우리가 불편해 할까봐 사진도 안 찍고 눈 인사만 해 주신 분들이 계셨다. 감사했다."
- 곽동연과 손잡고 다닌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생각보다 현장이 복잡해서 다닐 때 팬 분들이 많이 몰렸다. 놓치면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라 손을 꼭 잡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촬영을 할 때도 함께 붙는 신이 많아 졸졸 쫓아다녔는데 세부에서도 그랬다.(웃음)"
- 시청률 20%를 넘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솔직히 20%를 넘을 줄 몰랐다. 공약을 말할 때도 크게 잡고 20%라 말했던 것인데 진짜 그 시청률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기회에 한복 사인회도 경험할 수 있었다. 즐거웠다."
- 조선시대 세자의 삶은 어땠나.
"외로웠고 쓸쓸했고 책임감이 컸다. 아버지와의 관계부터 내가 보호해야 할 가족들까지. 나에겐 장내관과 병연이 밖에 없었다. 모두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 실제로도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 역대급 남주라는 평이 쏟아졌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날라리 왕세자?(웃음) 초반에 풀어지려니까 많이 어색했다. 감독님 작가님 마음에 쏙 들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했는데 마음과 뜻대로 안 됐다. 촬영을 다시 하기도 했다. 그렇게 배려해 주신 부분은 정말 감사하다."
-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인 것인가.
"자신감이 없었다. 대본을 받고 읽으면 읽을 수록 자신감이 뚝뚝 떨어졌다. 리딩 때 유정이와 처음 만났는데 유정이는 이미 삼놈이화 돼 있었고 표현도 잘 하더라.'내가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는 마음에 계속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서 노력했다."
- 배운점도 있을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한 신에 대사가 많고 다양했다. 한 마디 한 마디를 맛있게 요리 한다고 해야 하나? 잘 갖고 노는 방법을 조금은 터득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감독님, 작가님을 통해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