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4-4 동점이던 8회 말 터진 오지환의 결승 타점에 힘입어 5-4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거두며 NC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 0-4으로 뒤졌던 LG는 중반이 지나기 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수차례 공격 기회가 무산됐지만, 기어코 경기 후반 결정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오지환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벼랑 끝에 놓인 넥센은 2회 초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LG 선발 류제국의 제구력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윤석민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니 돈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냈다. 이 상황에서 나선 이택근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141km 직구가 높이 형성됐고, 결대로 스윙했다.
이어진 상황에선 LG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속 박동원의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겨 외야로 향했다. 하지만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오지환이 따라붙어 내야안타로 막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오지환이 낚아챈 공이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그 사이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류제국은 후속 임병욱을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 최소 출혈을 노렸지만, 다시 한 번 직구가 높이 형성되며 서건창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았다. LG가 0-4으로 뒤지며 초반 기세를 내줬다. 그리고 3회 수비와 함께 류제국 대신 이동현을 교체 투입했다. 그동안 출혈을 막은 불펜 투수들을 조기에 투입했다.
가을야구 돌풍의 팀이 보여준 '페이스'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 LG는 3회 말 공격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주자 없는 1사에 나선 이천웅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용택이 뜬공으로 물러난 뒤 나선 히메네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앞타선에서 안타를 때려낸 오지환은 147km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타구가 먹힌 덕분에 오히려 낙구 지점이 야수의 위치보다 앞에 떨어졌다.
운도 따랐다. 앞선 상황에서 LG는 유격수 오지환의 의욕 넘치는 플레이가 실점으로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엔 상대가 그랬다. 채은성의 2루 베이스를 스치는 타구를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낚아챘다.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2루에 토스를 했지만 이 공을 2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했다. 공이 베이스에서 2~3m 흐른 사이 3루에 도달했던 히메네스가 홈을 파고 들었다. LG가 2점을 따라붙었다.
LG는 5회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에 비해서 성과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박용택과 히메네스가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오지환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넥센 바뀐 투수 김상수가 채은성에게 밀어내기 사구, 후속 양석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허용하며 2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대타 서상우가 삼진으로 물렀고, 2사 후 손주인이 2루 땅볼에 그쳤다. 4점 차이를 만회했지만 LG에겐 아쉬움이 남는 공격.
LG는 6회에도 상대 야수의 실책으로 김용의가 출루한 뒤 이천웅까지 내야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넥센은 아끼고 아낀 셋업맨 이보근을 1사 1·2루 히메네스 타석에서 투입해 위기를 넘겼다.
승부는 수 차레 공세를 퍼부은 LG가 가져갔다. LG는 8회 말 공격에서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에게 1사 후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오지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균형을 깼다. 만원 관중의 함성이 오지환을 향했다.
LG는 마무리 투수 임정우를 투입해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마산행 열차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