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는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가오는 2016~2017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V리그 남자부는 이번 시즌 큰 변혁을 겪는다.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자유 선발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사라졌다. 7개 구단은 팀 컬러에 적합한 외국인 선수를 고르는데 집중했다. 비시즌 기간 FA 선수 이동 등 다양한 변수들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7개 구단 사령탑이 지목한 강력한 우승 후보는 사령탑이 바뀐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을 대신해 국가대표를 이끌었던 박기원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학민·신영수·곽승석·정지석 등 국내 선수의 기량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운도 따랐다.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 선발권을 따내 V리그 경험자이자 수준급 선수 가스파리니를 영입했다.
감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 구성이나 외국인 선수 기량에서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잘한다"고 말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은 항상 잠재력이 있는 팀"이라면서도 "그래도 한 팀을 꼽으라면 대한항공"이라고 예상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올해는 정말 우승 후보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에 근접한 것 같다. 정규리그는 선수층이 두터울수록 좋으니 대한항공이 가장 안전하게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농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모두 아시겠지만, 올해 재계약을 했다. 짤리지 않으려면 우승을 해야 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당연히 우승 후보"라며 "한국전력 역시 우승의 기운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지난 시즌 18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 이달 초 열린 KOVO컵 대회에서는 풀세트 경기가 많았다. 걱정이 많이 되는데, 올해는 우승보다는 3위 안에 들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V리그는 오는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개막전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의 열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