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 7부 능선을 넘었다. 정규시즌이 종료를 향해 달려갈수록 팀이 더 강해진다. 승패 차이 '-16'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2014년 기적을 재연할 기세다.
LG는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5승(1패)을 올렸다. 2주 연속 승률 8할 이상을 기록했다. 투·타 모두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한 시기에 얻은 성과다. 8월 초 거둔 9연승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경쟁 팀과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최선의 결과를 냈다. LG는 15~1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KIA전을 모두 승리했다. 15일 경기에선 1-2로 뒤진 6회 말 오지환이 양현종으로부터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은 뒤 5-3으로 승리했다. 16일엔 선발 투수 우규민이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정강이 부상을 당했던 우규민은 중요한 경기에서 복귀해 제 기량을 발휘했다.
2연전 전까지 LG는 KIA와 같은 승률(0.488)을 기록했다. 2연승으로 단숨에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4·5위 경쟁팀 SK는 삼성과의 홈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LG는 기세를 몰아 삼성과의 주말 2연전도 연승을 거뒀다. 그 사이 경쟁팀들은 스스로 쳐졌다. SK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부터 8연패를 당했다. KIA는 17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며 18일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LG는 5위 KIA에 2.5경기 차 앞선 4위를 지켰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게 전부는 아니다. 잔여 경기 전망도 밝다. 추석 시리즈를 통해 특정 상대 팀과 선수를 상대 열세를 극복했다. 5승·1무·7패로 뒤져 있던 KIA에겐 2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 동률을 만들었다. 오는 27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순위 경쟁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열전을 앞두고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 등판 경기에 얻은 승리도 의미가 있다. 이전 상대한 4경기에선 2승을 헌납했다. 26이닝 동안 자책점은 4점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6회에만 3득점을 뽑아내며 6회에 강판시켰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상대할 수 있는 투수다. 자신감을 얻었다. 12경기에서 8패(4승)을 당했던 삼성에게도 연승을 거뒀다. 삼성과는 내달 3~4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가장 큰 수확은 불펜 안정이다. 신승현, 이승현 등 전반기 활약해주던 투수들이 9월 둘째 주까지 부침을 겪었다. 선발 투수에서 셋업맨 김지용으로 가는 연결고리가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주는 견고했다. 불펜진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특히 좌완 투수 진해수와 윤지웅이 평균자책점 '0.00'으로 제 몫을 해냈다. 자원 활용폭도 넓어졌다. 선발 자원인 임찬규는 17일 삼성전에서 잔여 경기 일정 돌입과 함께 여유가 생긴 선발 투수 대신 구원 투수로 활용됐다. 우완 강속구 투수 정찬헌도 부상에서 복귀해 불펜진에 합류했다. 봉중근도 구원 투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LG는 지난 2014년, 6월 둘째 주까지 9위에 머물렀다. 한 때 승수보다 패한 경기가 16경기가 많았다. 승률은 0.34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전열을 가다듬었고, 7월 이후 59경기에서 35승 23패 승률 0.603를 기록하며 기어코 4위에 올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치고도 후반기 상승세로 4위까지 오른 올 시즌도 2014년 기적을 재연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