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이 추석시즌 '인천상륙작전: 익스텐디드 에디션'이라는 제목으로 확장판을 개봉한다. 최근 흥행 성공 후 감독판, 확장판 등 본편에서 삭제된 장면을 추가해 재개봉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천상륙작전'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한 것.
확장판은 사실 목표 자체가 흥행은 아니다. 흥행을 위해 만들어지는 버전이 아닌 것. 삭제된 장면을 궁금해 하고 리뷰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 하는 관객들을 위한 팬 서비스나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당초 1000만 프로젝트로 여겨진 '인천상륙작전'이 1000만 돌파에 실패하면서 확장판으로 흥행력을 조금 더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확장판의 의미는 그 보다 조금 더 깊다는 설명이다.
'인천상륙작전'이 이 같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렸던 평가 때문. 이재한 감독 스스로도 "논란이 많았던 영화"라고 표현할 만큼 '인천상륙작전'은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개봉 후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확장판을 개봉하면서 시사회와 간담회 등 프로모션을 다시 한 번 진행한 작품은 최근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이 외에는 없었다. '내부자들' 같은 경우 감독판, 확장판이 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요청이 끊임없이 쏟아졌고 확장판으로만 200만 명을 동원하는 경이로운 흥행력을 보여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
'인천상륙작전' 역시 이 같은 호응도를 얻는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터. 하지만 이재한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인천상륙작전' 확장판을 별책부록으로 설명하며 "본편을 통해 애매하거나 다소 이해가 안 갔던 부분들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편집된 조, 단역 분들의 분량도 늘어났다"며 "무엇보다 실제 인천상륙작전이 개시된 9월 15일 바로 전 개봉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밝혔다.
총 30여 분이 늘어난 확장판 개봉을 누구보다 기다린 이재한 감독은 "흥행이 잘 돼서 확장판을 기획했다기 보다는 이전부터 꾸준히 언급은 됐지만 영화가 잘 되면서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영화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주연배우 이정재는 동료 배우들을 먼저 챙기며 "비중이 많은 배우들은 덜 아쉬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배우들에게는 큰 아쉬움이 될 수 있다. 노력하고 고민하고 같이 힘썼던 장면들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그 자체로 의미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선보이는 것은 본편이다. 더 심사숙고하고 많은 에너지를 쏟기는 하는데 확장판은 확장판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흥행보다 그 의미를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정준호의 말처럼 확장판은 본편을 관람한 관객들이 봐야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맞다. 어떤 부분이 추가됐고, 또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 흥행도 흥행이지만 그 시절 영웅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 '인천상륙작전' 확장판에 관객들이 얼마나 많이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