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다음달 11일 이른바 '경마올림픽'을 개최한다. 바로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상금액(총 17억원)을 내건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이다. 영국을 비롯 싱가포르, 아일랜드, 일본, 프랑스,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마선진국 7개국이 출전을 확정했다. 호주는 출전의사를 표한 상황이다.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특히 아일랜드와 영국, 일본, 홍콩, 프랑스, UAE 등은 경마국가 분류상 가장 높은 등급인 'PARTⅠ'에 속한 경마 강국들로 유수의 세계대회를 다수 개최 중이기도하다.
한국 역시 올해 최초로 'PARTⅡ'에 진입하며 경마선진국 반열에 발을 올린데 이어 오는 2022년까지는 'PARTⅠ' 승격을 확정지을 각오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국제대회를 앞두고 각오도 남다르다. 단순히 한국경마를 알리고 이미지 혁신을 꾀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최고의 경마시행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위대한 발판을 만들 셈이다. 박양태 경마본부장은 "경마선진국과의 A매치를 통해 시스템, 경주마, 인력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그리하여 향후 몇 년 사이에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마국가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A매치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경주에 출전하는 외국 경주마들의 수준도 놀랍다. 8개국에서 총 61두의 경주마가 출전을 희망했고 한국마사회는 지난 11일 선정위원회를 열어 총 16두의 출전마를 확정지었다. 그 결과 국제레이팅이 115에 달하는 경주마 다수가 출전표에 이름을 올렸다. 안방에서 이들을 상대할 한국 대표마 선정은 9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코리아컵' 일정에 맞춰 한국마사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랙티브 멀티비전 '비전127(VISION127)'을 국내외 경마팬들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1년 12개월 주7일 사랑받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약속을 담아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추진된 사업의 결과물이다. 크기가 127.2m×13.6m에 달하며 이는 경마장 내 영상장비로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LED 소자만 약 3300만개가 들어갔고 제작비용도 100억원에 달한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통해 '코리아컵'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고 박진감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당일 방문고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한다. 글로벌 푸드대전과 맛있는 응원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국제대회를 맞아 출전국가의 대표 음식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이 각국의 음식문화를 눈과 입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색공간을 제공한다. 또 고객들의 흥을 돋우는 화려한 공연무대와 응원전도 펼쳐진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9월 11일을 '세계인의 축제',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는 날'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세계적인 경주마들의 시원시원한 경주로 무더위도 날리고 맛있는 각국 음식을 맛보며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