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7일 오후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 11위다. 당초 예상했던 10위권에선 벗어났지만 양궁 전 종목 싹쓸이와 펜싱 박영상 등의 금메달로 조금은 위안을 받고 있다.
올림픽 만큼 불꽃 튀는 경쟁은 국내 지상파 방송국에도 있다. 각자 주장하는 기준에 맞춰 '시청률 1위'라는 자료를 쏟아내고 드라마와 올림픽 중계로 당일까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건 광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상파 3사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또한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는 아나운서와 캐스터의 부적절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믿기 힘들만큼 여성을 성희롱한 발언은 국제 망신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승부 만큼이나 치열한 지상파 3사의 올림픽 번외경기, 울고 웃은 건 누구일까.
◇ 시청률 절대 승자 없어
지상파 3사는 앞다둬 '시청률 1위'라고 주장한다. 종목마다 혹은 조사기관에 따라 달라지는게 시청률. 즉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다. 지난 16일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 대 네덜란드에서 SBS는 시청률 9.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MBC(9.5%)와 KBS(9.1%)를 누르고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탁구 남자단체 준결승전인 대한민국 대 중국도 SBS가 4.4%로 동시 중계한 KBS(4.1%)와 MBC(3.5%)를 제쳤다.
그러나 같은 날 MBC는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 자료를 제시했다. 올림픽 시청률 상위 톱10에 5개 프로그램을 랭크시키며 '올림픽은 MBC'라는 공식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조사기관이 다르기에 생길 수 있는 일. 또한 KBS는 닐슨코리아를 기준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축구 3연전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 드라마 결방에 울고 웃고
이번 올림픽에 희비가 엇갈린건 드라마국이다. SBS 월화극 '닥터스'는 지난 8일 MBC '몬스터'가 결방을 결정한 가운데 나홀로 방송했다. 덕분에 한 번도 넘지 못 했던 '마의 시청률'인 20% 벽을 허물었다. 방송 15회만에 처음이다. 변칙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20%는 넘었으니 실속은 챙겼다. 또한 '몬스터' 정상 방송에도 20% 넘으며 일회성이 아님을 입증했다.
반면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은 정상 방송으로 울상지었다. 지난 13일 방송 전국시청률은 24.1%. 바로 전 회차가 자체최고인 32.1%를 기록한 것에 비해 무려 8%나 떨어졌다. 올림픽 중계로 20분 일찍 방송됐고 오히려 한 시간 늦게 방송되는 MBC '가화만사성'은 반사 이익으로 자체최고인 20.4%를 기록했다. 수목극 'W'는 방송 당일까지도 1·2안을 고르지 못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 캐스터·아나운서 부적절 발언
지난 6일 SBS 김정일 캐스터는 여자 유도 -48㎏급 경기 해설 도중 세계 랭킹 1위 우란체제크 문크바트에게 "보기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같은날 SBS 중계 여자 유도 -48kg급 16강 해설 중 베트남 반 응옥 투 선수를 소개하며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28세면 여자 나이론 많은 거거든요"라며 나이를 지적했다.
KBS 최승돈 아나운서도 7일 열린 여자 개인 에페 8강 경기에서 최인정이 나오자 "미인대회 출전한 것처럼… 서양의 양갓집 규수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상헌 아나운서는 비치발리볼 여자 예선 B조 1경기 중계 도중 "해변에는 여자와 함께 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요즘같이 민감한 시기 특히 조심해야할 아나운서들의 부적절한 발언은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경기 중계에 도전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 현지 예능 전무(全無)
올림픽 중계에서 빠지지 않았던 메뉴는 현지서 보여주는 예능이다. MBC '무한도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현지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했고 SBS '힐링캠프'는 2012년 런던올림픽때 MC들이 영국으로 날아가 금메달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멋진 경기의 뒷 얘기와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해 정규 편성 때보다 더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예능팀이 리우로 날아간 게 단 하나도 없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KBS 2TV '예체능'이 준비했으나 불발됐다. 이 같은 이유는 현지 치안 때문이다. 브라질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가를 통치해 곳곳에서 시위가 많이 벌어지고 있으면 지독한 모기로 부터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도 퍼져있다. 이러다보니 모든 상황을 떠안고 갈 팀이 없었다. 실제 좋은 이미지의 한 가수는 한 기업의 글로벌 이벤트로 브라질로 가야했으나 본인 스스로 치안에 너무 두려워해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