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시놉시스를 받는 다는 건 다른 뜻으로 '제일 잘 나간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 드라마국이나 제작사에서 주인공으로 뽑고 싶은 여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1순위는 김지원이다.
올초 '태양의 후예'서 맡은 윤명주 중위로 데뷔 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지원을 향한 드라마 업계의 손길이 상당하다.
그 인기는 발빠른 광고계에서 이미 알아봤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화권 포함 광고 계약만 두 자릿수가 넘어간다. 쥬얼리·의류·통신사·커피·가방·음료·금융·화장품 등 전 분야에 걸쳐 광고군을 휩쓸고 있다.
이러다 보니 '너도나도 김지원'이다. 하반기 편성을 받아놓은 KBS 2TV 한 미니시리즈 여주인공 1순위로 김지원이 언급됐다. 또한 SBS서도 김지원에게 진작에 러브콜을 보내놓았다. 내년 상반기 방송될 MBC 드라마도 김지원이 1순위로 거론됐지만 출연이 되지 않아 결국 다른 배우가 맡게 됐다. 이 밖에도 케이블에서도 최근 여주인공이 확정된 한 드라마를 두고 처음부터 김지원에게 작업했지만 불발됐다.
이처럼 어딜가도 김지원을 찾는 곳이 많다. 그 이유는 뭘까.
김지원은 2010년 음료 광고인 오란씨로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상속자들' 등에 나왔으나 '오란씨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예쁘고 연기력도 좋지만 어딘가 '2%'가 아쉬웠다. 그 '2%'는 '태양의 후예'가 채웠다.
갈수록 예뻐지는 비주얼과 실제 나이보다 네다섯살이 많은 배역도 거뜬히 소화, 송중기·송혜교·진구 등과 함께 있어도 밀리지 않는 아우라까지 '상속자들' 이후 많이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을 해결한 배우로 박신혜 등과 언급돼 왔다. 또래 박신혜가 '닥터스'에 출연 중이다보니 자연스레 어느 드라마든 1순위는 김지원이다.
이미지도 달라졌다. 머리칼을 싹둑 잘라내며 차가운 인상도 많이 지웠다. 군인이지만 사랑 앞에 털털하고 솔직하고 똑부러지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실제로도 냉소적인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말할 때는 나긋나긋 조용하지만 대체적으로 수줍은 많은 스타일이다.
아직까지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많은 러브콜을 받다보니 생각해야할 게 많은 상황이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대형 배우들의 컴백 못지 않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게 20대 여배우들의 작품 선택이다. 중화권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는 김지원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