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를 수놓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은퇴를 선언하며 작별을 고했다. '반지의 제왕' 라울 곤살레스(39·스페인)와 고공 폭격기 루카 토니(39·이탈리아)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피치를 떠났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라울은 지난해 11월 은퇴를 알렸다. 1994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데뷔한 그는 2010년 샬케(독일)로 이적하기 전까지 17년 동안 741경기에 나서 323골을 몰아친 레전드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102경기에 출전해 44골을 폭발시켰다. 라울은 북미축구리그(NASL) 뉴욕 코스모스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행복하다. 동시에 조금 슬픈 마음도 든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니는 지난 5월 베로나(이탈리아)에서 현역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무려 16번이나 팀을 옮겨 '저니맨'으로도 유명했던 그는 은퇴를 앞둔 나이에도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뽐냈다. 베로나에서 3시즌 동안 100경기에 나서 51골이나 터뜨렸다. 토니는 유벤투스와 치른 은퇴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른손을 귀에 대고 흔드는 골 세리머니는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별을 고한 전설들을 향한 아쉬움은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내는 선수들로 달랠 수 있다.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40·AS 로마)와 독일산 '득점 기계' 미로슬라프 클로제(38)는 은퇴할 시기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토니와 함께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토티는 은퇴는커녕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지난 6월 1년 재계약을 맺어 다음 시즌도 로마(이탈리아)에서 뛴다. 1992년 데뷔한 토티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로마의 자주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는 1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로마에서 태어났고 로마에서 죽을 것이다. 리그 우승을 거둔 뒤 은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클로제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클로제는 올 시즌을 끝으로 라치오(이탈리아)와 계약이 종료됐다. 하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그는 라치오를 떠나기 전 치른 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해 변함없는 득점 본능을 뽐냈다. 클로제는 자신의 친정팀 카이저슬라우테른(독일)을 비롯해 미국, 독일 클럽의 강력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토마스 그리스 카이저슬라우테른 대표이사는 18일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클로제 영입 성공은 곧 '잭팟'이 터지는 것"이라며 그의 복귀를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