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현아는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였다. 현아의 스타일과 댄스, 그리고 음악은 바다 건너 발리까지 들끓게 하기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 팬들의 말이다.
현아는 지난 16일 큐브 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후 첫 솔로 무대를 발리에서 펼쳤다. 올해 1회를 맞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아시아 음악 페스티벌 '웹TV 아시아 바이럴 페스트 2016'을 통해서다. 이 페스티벌에는 총 12개 아시아 국가에서 초대된 30여 팀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현아는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페스티벌의 엔딩을 차지했고 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궜다.
현아가 무대에 오르자 총 8천여 명의 현장 관객이 모두 기립해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다.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 들어 현아를 더 가까이서 담으려 애썼다. 현아는 이날 총 5곡의 무대를 소화했고 현지 팬들은 낯선 한국어로 된 가사를 완창했다. 띠아(22. 인도네시아. 여)는 "현아를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을 통해 알게됐다. 이후 현아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인도네시아 젊은 친구들이 현아의 스타일을 따라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현아는 "홀로 이런 큰 페스티벌의 엔딩을 장식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다. 아시아 가수들이 모여서 이렇게 호흡을 한다는 것이 뜻깊은 일이고 이런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남아에서 솔로 공연을 하게 됐다.
"예전에 프로모션 공연을 한 적은 있는데, 3년 전부터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내 음악 자체가 유럽 색깔이 강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에는 올 기회가 적었다. 그래도 발리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지난 5월에 화보 촬영차 발리에 왔었고 최근 솔로 작업도 발리에서 했었다. 두 달만에 다시 왔는데 역시 좋다."
-규모가 큰 페스티벌에서 엔딩을 차지하게 됐다.
"아시아 가수들이 다 모이는 곳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에서 솔로 무대를 한 적은 있지만, 음악 방송이었지 이런 페스티벌은 아니었다. 처음에 엔딩이라는 사실을 듣고 거짓말인줄 알았다. 발리 곳곳에 이 페스티벌 광고물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공항에 팬들이 많이 나왔는지.
"밤 12시 쯤 도착했는데 그때도 나와서 기다려주는 팬들이 많았다. 5월에 화보 촬영차 왔을 때는 정말 많이 와주셨더라. 300여분 정도가 나오셨는데 경호를 받아야 할 정도였다. 정말 놀랐다."
-인도네시아 장관도 알아보던데.
"갈라쇼 때 장관님이 '웰컴'이라며 나를 알아봐주더라. 정말 고마웠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K팝 가수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 자리가 의미있다고 느낀 것이 아시아권의 아티스트들이 세계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작점인 것 같아서 좋다."
-음악적으로 아시아의 가능성은 어떤 것 같은지.
"생각 이상으로 더 크다고 생각한다. 아시아권 아티스트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을 준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아시아 가수들이 자주 모였으면 하는지.
"발리에서 이런 좋은 페스티벌이 시작하게 됐다. 중화권이든 국내든 이런 페스티벌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아시아 가수들이 하나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솔로 가수로서 첫 해외 일정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긴장을 많이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긴장한다고 하면 안믿을 수 있는데, 발란스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혼자 서게되는 무대고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 무엇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이 기회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썸머퀸에 대한 타이틀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름하면 생각난다는 것이 좋다. 여름에 했던 활동들이 잘 되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아이스크림' 활동 때는 처음으로 겨울 넘어가는 시기에 발표했는데 조금 미지근했다(웃음). 나 같은 경우에는 앨범 시기를 정해놓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영감을 받으면 작업을 하는 편이다. 여름에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이런 타이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하겠다."
-이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는지.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완곡을 보여드리는 것에 의미를 뒀다. 발리 팬들에게 내 음악을 알리고 K팝을 보여준다는 것이 좋은 기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