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세 번째 표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다시 승리했다.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한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 해임안'과 '신동주 회장 이사 선임안'이 모두 주주 과반 이상 의결로 부결됐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치러진 주총에 이어 신동빈 회장의 세 번째 승리다. 한마디로 이번 주총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그룹의 전반적인 지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주총장에는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70여분간 진행됐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중 하나인 광윤사의 지분 28.1%를 바탕으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또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동생 신동빈 회장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며 "롯데그룹 전체를 흔들고 있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대표자가 압수수색까지 받았는데 현 경영진은 책임 있는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음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다시 한 번 표대결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롯데그룹 측은 "당면한 어려움 속에서도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롯데그룹은 한일 롯데 통합경영 시너지로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계열사들의 6월 정기 주총과 금융기관 접촉을 마무리한 후 오는 7월 초 주말경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