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까지 이제 정말 단 한 걸음만 남았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강해지고 있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쿠바를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대결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순위결정전 첫 경기서 쿠바를 81-62로 꺾고 하루 뒤 열리는 최종 순위결정전에 올랐다. 한국은 19일 아르헨티나-벨라루스전 승자와 맞붙어 승리할 경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8강 토너먼트에서 패한 네 팀이 단 한 장의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고 다투는 만큼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은 전날 스페인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박지수가 미세한 통증을 호소해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 쿠바가 높이는 낮지만 힘과 탄력은 물론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라는 것도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쿠바는 시작부터 민첩하게 코트를 휘저으며 한국을 괴롭혔다. 상대 가드 라이디스 오퀜도가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점수를 벌려 나갔다. 그러나 거친 플레이로 연달아 파울을 범한 쿠바 덕분에 한국은 계속된 자유투 찬스에서 총 10득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한국은 김단비의 3점슛 2개와 1쿼터 막판 터진 임영희의 3점슛으로 21-20으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았다.
2쿼터 초반 강아정의 3점포로 포문을 연 한국은 쿠바의 잇딴 실책으로 인해 공격 기회를 얻었다. 박지수는 블락슛까지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고 임영희는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가뿐하게 점수를 쌓아 나갔다. 여기에 강아정이 연달아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34-24, 10점차로 벌어졌다.
한 번 두 자릿수로 벌어진 점수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이후로도 강아정-이승아가 3점을 림에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굳혔고 양지희와 임영희가 인사이드에서 점수를 벌어주며 46-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2쿼터를 마친 한국은 3쿼터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박지수와 김단비, 강아정이 연속 득점을 엮어내며 점수는 55-37까지 벌어졌고 이대로 흘러간다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노려볼 수도 있을만한 기회였다. 하지만 집중력이 흔들린 한국은 쉬운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며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그 사이 쿠바는 오퀜도를 중심으로 점수를 뽑아내며 10점차로 따라붙었고 61-51로 3쿼터를 마쳤다.
3쿼터에서 점수를 벌리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마지막 쿼터에 나선 한국은 곽주영과 김단비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갔다. 다시 한 번 골밑에서 박지수가 블락슛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등 존재감을 떨치며 점수차를 지켜냈다. 골밑에서도 득점력을 뽐낸 강아정과 김단비의 완벽한 자유투 2구를 묶어 75-55, 20점차까지 점수를 벌린 한국은 이후로도 쿠바의 추격을 허용치 않으며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이날도 강아정(22득점·3점슛 3개)과 김단비(17득점)가 공격을 쌍끌이했다. 박지수는 6득점 10리바운드에 3블락슛을 기록하며 골밑에서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