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2일 열린 인천 SK전을 11-8로 승리하며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승에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8연승(2회). 하지만 11일 사상 첫 9연승 고지를 밟았고, 기세를 몰아 두 자릿수 연승까지 달성했다.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NC의 10연승을 보기 쉽게 숫자로 정리해봤다.
◇1(회) 10연승은 김경문 감독도 처음이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 9연승을 두 번(2005년 2008년) 경험했다. 하지만 번번이 아홉수에 발목이 잡혔다. 심지어 전승 우승으로 금메달을 딴 베이징 올림픽 사령탑 때도 9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KBO 역사상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감독은 총 14명. 가장 최근에 나온 두 자릿수 연승은 2014년 류중일 삼성 감독이 기록한 11연승이다.
◇3(번) NC 주자들은 출루해서 좀처럼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다. 네 번 시도해 세 번 성공시켰다. 이종욱과 박민우, 나성범 등 주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지만 도루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 최대한 주자들이 출루해 클린업 트리오로 연결했다. NC는 연승 기간 동안 평균 8점을 뽑아냈다. 최근 네 경기 평균 득점은 10점이다.
외국인투수 해커의 빈자리를 채운 정수민. ◇4(번) NC 선발진은 10연승 기간 동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네 번 밖에 하지 못했다. 6이닝 이상 투구도 4회. 하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이 3.38로 리그 2위였다. 효과적인 불펜 운영이 돋보였다.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된 에이스 해커의 빈자리는 신예 정수민이 채웠다. 정수민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1로 호투했다.
◇7(승) NC의 유독 역전승이 많다. 10승 중 7승이 역전승이었다. 선제점을 내준 다섯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7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승리한 것도 세 번이나 됐다. NC 타자들은 경기 후반인 7~9회 팀 타율 0.354로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8회에만 팀 타율 0.423을 기록해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10연승 기간 동안 홈런 5개를 터트린 박석민.
◇19(개) 경기당 두 개 꼴인 19개 홈런으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63%인 12개가 주자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7명의 타자가 짜릿한 손맛을 봤다. 팀 장타율은 무려 0.522. 박석민은 만루 홈런 두 개를 포함해 홈런 다섯 개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8연승을 달린 10일 인천 SK전에서는 2-2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1(개) 연승 기간 동안 주포 박석민이 확실히 살아났다. 부침을 거듭하던 박석민은 6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21타점을 기록했다. 2위 로사리오(한화/13개)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6번 타순에서 완벽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