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 성훈과 신혜선, 임수향과 안우연 커플의 각기 다른 사랑 방정식이 주말 안방극장의 설렘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은 13주 연속, 주말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
특히 성훈, 임수향, 신혜선, 안우연이 만들어가는 네 청춘들의 재기 발랄한 사랑방정식은 주말드라마에서 다소 멀어져 있던 2030 젊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성훈(김상민)과 신혜선(이연태) 커플과 안우연(김태민)과 임수향((장진주) 커플의 꽁냥꽁냥한 설렘과 아슬아슬한 밀당이 뒤섞인 청춘로맨스는 메인 커플인 안재욱(이상태)과 소유진(안미정)의 인기 지분마저 위협할 정도다. 주말드라마에 활력을 충천시키고 있는 두 커플의 매력을 전격 해부했다.
# 왕자병에서 껌딱지로 다시 태어난 성훈과 단호박 신혜선
겉으로는 왕자병에 허세 가득한 쿨병 걸린 상남자지만 속은 한없이 소심하고 순수한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 성훈과 착한 순둥인줄 알았더니 알고 보면 지나치게 단호한 철벽녀 신혜선이 만나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극 초반 실연당한 신혜선을 위로하다가 출구 없는 그의 4차원 순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성훈은 까칠한 듯 하면서도 다정하고, 쿨한 듯 하면서도 소심해서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껌딱지로 다시 태어났다.
꽃다발을 들고 고백해도, 반찬통을 핑계로 만나봐도 도저히 열리지 않는 단호박 신혜선에게 친구로 다가서는 전략을 택한 성훈은 신혜선의 취향을 공략한 청계천 데이트, 볼링장 데이트, 청소 데이트를 통해 끊임없는 애정공세를 퍼부었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한껏 설렌 신혜선과의 꽁냥꽁냥한 로맨스로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마음을 도저히 감추지 못하는 순수함과 훈훈한 비주얼을 고루 갖춘 성훈과 신혜선 캐릭터는 역대급 주말 커플의 탄생을 고대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성훈은 신혜선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한 소개팅 작전을 펼쳤고 이에 속이 상한 신혜선이 술에 취해 전화를 걸어 화를 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훈이 작전 성공의 기쁨으로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 것도 잠시, 이튿날 얼음같이 차가워진 신혜선의 철벽스러운 태도에 친구 사이마저도 위태로워 질지도 모르는 오리무중의 썸을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 곰 같은 여우 임수향과 조련사 안우연
공부는 뒷전, 쇼퍼홀릭에 클럽 죽순이였던 철없던 임수향이 변했다.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꾸밈없는 안우연의 성실하고 꾸준한 애정이 임수향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던 것.
진짜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자 임수향은 화려한 가식을 벗고 꾸밈없이 사랑스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극 초반 안우연의 월급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하는 속물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차도 없는 시시한 놈"이라고 안우연을 폄하하는 아빠 최정우(장민호)에게 "우리 나이에 차 없는게 어때서 그러냐"며 개념발언을 하는가 하면 안우연과의 교제로 인해 카드도 뺏기고 용돈이 줄어들자 이번엔 짠순이로 돌변했다.
임수향은 각종 할인쿠폰을 모아 알뜰한 데이트를 즐기는 새로운 재미에 즐거워하는 등 초반의 밉상 캐릭터를 탈출하고 귀엽고 여성스러운 매력녀로 거듭났다.
안우연 역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당차고 똑 부러지게 변했다. 임수향의 부모님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딸 임수향의 단점만을 열거하는 이상한 만류에도 그를 감싸는가 하면, 임수향이 선을 보러 갔다는 이야기에 실망한 것도 잠시 "손목 끌고 데리고 나오겠다"는 박력 넘치는 상남자 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알콩달콩할 것 같던 천상 운명 같은 이들 커플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방송에서 임수향은 성훈과 함께 당구장에 있으면서도 친구 생일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안우연은 "사랑하는 사이에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호하게 이별을 암시했고 임수향 역시 홧김에 "그래 헤어지자"고 맞받아치며 결별의 위기를 맞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 사각관계보다 기대되는 사자대면
신혜선이 성훈의 소개팅녀가 "얼마나 예쁜지 좀 보고 싶다"고 말해 과연 신혜선과 임수향이 맞닥뜨리는 깜짝 만남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훈과 안우연이 형제관계라는 사실과 신혜선과 임수향, 안우연이 서로 친구 사이였음이 과연 언제쯤 밝혀질지, 성훈의 어설픈 질투유발 작전으로 인해 꼬일 대로 꼬여버린 사각관계를 풀어줄 진실의 사자대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