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는 '무한도전'과 더불어 MBC를 대표하는 예능이다. '라스'는 지난 달 30일 9번째 생일을 치렀다.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고 외치면서 9년을 버텼고, 어느덧 수요일 밤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매주 독설을 내뱉는 4명의 MC는 화려한 입담으로 예능 늦둥이들을 탄생시켰다. '라스'는무명에 가까운 스타를 배출하는 '예능 사관학교'를 자처했고 '철 지난' 연예인에게 새 생명을 불어주는 '심폐소생기능'까지 자랑한다. 이처럼 '라디오스타'가 9년 동안 시청자를 찾아가 웃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 4MC의 힘
라디오스타가 롱런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4MC다. 황교진 PD도 그들의 역할에 엄지를 치켜 세운다. 2007년 초창기 때 김구라, 윤종신, 신정환 3인 체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슈퍼주니어 신동이 합류해 4인 체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몇 달 가지 않아 신동 대신 김국진이 합류했다. 이후 신정환의 원정 도박 사건으로 빠지면서 김희철·유세윤에 이어 규현이 MC로 자리 잡았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4MC들은 더 단단해졌고, 시너지는 어마어마했다. 진행이 깔끔해졌고, 돌직구는 상상초월이었으며, 음악에서도 전문성을 가지며 전천후 토크쇼로 거듭났다. 그만큼 MC들의 역할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라스'는 초창기 적은 분량에도 웃음의 밀도가 높았다. '라스'는 짧은 시간 안에 웃음을 뽑아내는 훈련을 계속 해왔다. 이런 훈련이 충분히 돼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10분에서 1시간으로 늘어나도 웃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라스'는 다 아는 연예인,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 변방의 이야기로 예측 불가한 요소들을 꺼냈다. 그래서 '예능 사관학교'라는 말도 나왔다. 토크쇼가 외면 당하는 상황에서 토크쇼인 '라스'가 9년 동안 버틴 이유"라며 "점잖지 않고 쉴 틈없이 웃게 만드는 MC들의 능력은 몰임감을 높인다. 이에 시청자들이 '라스'를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