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5일 잠실 SK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5월 두 번째 주를 최종 3승2패로 마감했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지만 SK전에서 2전 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진이 좋았다. LG는 지난 10일 삼성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호투했다. 개막 후 29경기에서 6.16에 그쳤던 선발 평균자책점이 최근 4경기 2.5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리그 1위. 선발이 안정되면서 마운드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11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헨리 소사가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22안타로 16점을 뽑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이튿날 경기에선 비록 패했지만 신예 이준형이 5⅓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점)하며 삼성 에이스 윤성환(6이닝 8피안타 2실점)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양상문 LG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이 이렇게 해주면 연승으로 '팍' 갈 수 있다”고 웃었다. 선발진의 골칫덩이였던 외국인투수 스캇 코프랜드도 14일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따냈다. 5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 앞선 3번의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9.95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지만 반등의 여지를 보였다. '땅볼형 투수'답게 땅볼(13개)과 뜬공(3개)의 비율이 이상적이었다. 양 감독은 "몸쪽으로 잘 던졌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144경기 스케줄을 치르는 KBO리그에서 선발투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고, 한 시즌 뿐 아니라 그 다음 시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타고투저 시즌에서 선발 투수가 일찍 강판되면 원사이드 경기가 되기도 쉽다.
양 감독은 "타격이 좋으면 투수도 좋아지는 것처럼,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고 했다. LG는 선발이 호투한 최근 4경기 팀 타율이 0.386으로 리그 1위다. 시즌 팀 타율(0.268)보다 1할 이상이 높다. 시즌 초반 투타 엇박자가 났던 LG가 선발진의 호투를 발판 삼아 살아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