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부터 최종회까지 유쾌함을 놓지 않았다. 이요원과 윤상현을 중심으로 펼쳐진 코믹 연기가 웃음보를 자극,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6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욱씨남정기' 최종회에는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이 기업사냥꾼 연정훈(이지상)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막강한 돈의 권력을 가진 연정훈과 회사를 지키려는 직원들 간의 마지막 생존게임이었다. 윤상현(남정기)은 사장 유재명(조동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발로 뛰었다. 연정훈이 조건부로 내건 상환금 50억을 만들기 위한 것. 이요원(옥다정)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고 자금을 마련해 유재명을 도왔다.
회사를 지키려는 이들이 똘똘 뭉친 힘은 대단했다. 돈밖에 모르는 냉혈인 연정훈의 마음까지 사르르 녹게 만들었다. 러블리 코스메틱을 향한 직원들의 남다른 애사심과 직원들 간의 돈독한 사랑이 연정훈으로 하여금 돈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연정훈은 한걸음 물러나 상환액을 갚는 기간을 일주일에서 1년으로 늘려줬다. 결국, 러블리 코스메틱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상품 개발과 함께 더욱 승승장구하며 단독 매장까지 오픈했다. 유재명은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이요원과 윤상현은 각각 부사장과 본부장으로 승진, 비정규직이었던 황보라(장미리)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욱씨남정기'는 갑의 권력 앞에 아무런 힘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을의 답답한 현실을 녹여냈다. 부당함 앞에서 그저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을이지만, 이상적인 리더 이요원을 통해 달라지는 러블리 코스메틱을 바라보면서 현실에서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을의 마음을 희망적으로 표현하면서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욱씨남정기'는 '유쾌함'을 앞세워 매회 안방극장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했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 코믹 연기에 있어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윤상현을 주축으로 상상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웃긴 이요원, 능글맞은 매력남 황찬성(남봉기), 소심해서 더 귀여운 꼬마 최현준(남우주), 양갱이를 씹어먹으며 분풀이를 하는 유재명 등이 드라마 속 재미를 책임졌다.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저 슬프게 담아낸 것이 아니라 코믹함을 적재적소 활용하며 웃음과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러브라인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여타 드라마와 달랐다. 애정신이나 스킨십이 없어도 로맨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차갑기만 했던 '센 언니'와 '소심남'을 변화시키는 힘이 결국엔 사랑으로 발전했지만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다. 상사를 향한 존경심과 부하직원을 아끼는 진심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둬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 두 사람과 관련한 갈증을 해소해줬다. 무리한 설정 없이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비치는 모습으로 결말을 맞아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끝까지 통쾌하고, 상쾌하고, 유쾌한 '욱씨남정기' 본연의 매력을 유지하며 막을 내렸다.
한편 '욱씨남정기' 후속으로는 윤시윤, 김새론 주연의 '마녀보감'이 방송된다.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