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감독은 7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거기가 포인트였다"고 전날 나온 김성현의 송구 실책을 언급했다. 김성현은 6일 열린 삼성전 2-1로 앞선 5회 2사 3루 상황에서 배영섭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악송구했다. 발이 빠른 배영섭의 주력을 감안해 캐치 후 빠르게 1루로 던졌지만 공이 1루수 박정권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높이였다. 개인 시즌 네 번째 실책. 허무하게 동점을 내준 김광현은 역전 적시타까지 맞고 휘청거렸다. 경기가 접전 끝에 4-5 패배로 끝난 걸 감안하면 김성현의 실책은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김 감독은 “천천히 해도 됐는데 급하게 생각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맡았지만 실책 23개로 야수 부문 최다 실책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에는 부담감을 덜기 위해 2루수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타자 겸 주전유격수인 고메즈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돼 유격수 자리를 맡고 있다. 꾸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실책 하나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김 감독은 김성현을 옹호했다. 그는 "수비율이 100%인 선수는 어디에도 없다. 평균자책점 제로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실책을 하더라도 '팀의 주전 내야수는 김성현'이라는 의미였다. 실제 김성현은 타격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하위타선에서 타율 0.333(108타수 36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김 감독은 "성현이는 평균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믿고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