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35·다누)과 공태현(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인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코스레코드를 달성했다.
23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잔여 경기. 통산 5승의 홍순상과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대회에 참가한 공태현이 나란히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63타는 이 코스에서 세워진 종전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한 것이다.
종전 코스레코드는 2007년 박성국(28)이 최초로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2라운드에서, 2008년에는 방두환(29·국군체육부대)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1라운드에서, 그리고 올해 김대섭(35·NH투자증권)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각각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11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낸 홍순상은 이날 잔여경기로 치른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9타를 줄였다. 1라운드까지 1오버파로 공동 85위에 머물러 있던 순위도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6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홍순상은 "전날의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했다. 코스레코드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오늘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될 때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하면서 벽에 새겨진 코스레코드를 봤다. 그때 코스레코드를 떠올렸고 12, 13, 14번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부터 조금씩 의식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2006년 해운대 골프장(골든·로얄코스)에서 진행된 제49회 KPGA 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도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코스레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더링스 골프장(B코스)에서 펼쳐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 때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코스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공태현도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아내며 홍순상과 함께 코스레코드에 이름을 올렸다. 공태현은 1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기록해 참가 선수 150명 중 공동 134위에 머물러 예선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이날 코스레코드를 발판 삼아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27위로 수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