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연패 중이던 NC의 김경문 감독은 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마산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 분위기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패 탈출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해커도 똑같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NC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8-2로 승리했다. 타선이 15안타로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선 에이스 해커가 있었다. 해커는 이날 6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다승왕(19승) 출신의 해커는 개막 후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해커는 1회 초 2점을 뽑은 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 말 삼자 범퇴로 처리한 해커는 2회 2사 후 4사구 2개와 안타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재호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해커는 3회 안타 2개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서 에반스와 양의지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해커는 6-0으로 앞선 4회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오재원과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정진호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실점했다. 하지만 2사 1, 3루에서 정수빈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해커는 5회와 6회 단타 1개씩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해커는 투구수 102개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에이스' 해커는 팀이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등판했다. 피안타와 볼넷이 꽤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연패 탈출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가 한 이닝을 더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투구수가 많아 교체했다. 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해커는 경기 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좋은 분위기로 마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 공을 던지기 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