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를 내주고 5실점을 기록했다. 총 10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6개를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49㎞까지 기록한 직구와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삼진은 3개를 뽑아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한화 선발진 가운데 처음으로 5회를 버텼다.
한화는 올 시즌 치른 4경기에서 선발진이 모두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1일 송 은범이 LG를 맞아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물러났고, 이튿날 김재영이 1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5일 넥센전에 나선 마에스트리는 5회 2아웃까지 잡아냈지만, 끝내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리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는 데뷔전에서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6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김재영이 6일 넥센전에 등판했지만 또다시 1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김 감독의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 송은범이 해냈다. 그는 1회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 급격히 흔들렸다. 야수진의 수비 실책성 플레이에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제구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8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3개의 공을 던져 조기 강판의 우려를 낳았다. 안타와 홈런으로 3점을 내준 것보다 더 큰 문제였다.
송은범은 흔들렸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밸런스를 회복해 3~5회 완벽투를 선보였다. 9타자를 맞아 삼진 2개와 땅볼 7개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직구 구속은 140㎞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6회를 넘기지는 못했다. 6회 선두 타자 이태근에게 볼넷을 내준 송은범은 후속 타자 대니 돈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채태인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자 김성근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구원 등판한 정대훈이 후속 타자 박동원을 유격수 앞 병살로 유도해 송은범의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고,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송은범은 한화 선발진 가운데 처음으로 선발 답게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