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최용수(43)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전 필승을 다짐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과 맞붙는다.
최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우리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주도를 해야 한다"며 "홈 팬들 앞에서 2연승을 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서울과 인천의 경기는 '경인더비'로 불린다. 수도권 지역 팀인 데다 치열한 경기를 자주 펼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쳤고 서울이 3-1 승리를 거뒀다. 우승컵은 서울이 가져갔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두 팀이 만나면 언제나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두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5경기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전(태국·6-1 승)을 시작으로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일본·4-1 승), 산둥 루넝전(중국·4-1 승)까지 브레이크 없이 질주했다. 정규리그에선 개막전에서 만난 전북 현대에 0-1로 패배했지만 2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인천은 아직 승리가 없다. 개막전에서 격돌한 제주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배했고 2라운드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두 팀의 흐름을 봤을 때 서울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예상에 최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우리 안방에서 승리를 내줘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천과의 경기를 '경인더비'라고 부른다. 우리 역시 간절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는 승리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우리와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철저히 준비를 해서 홈 2연승을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동석한 측면 수비수 고요한(28)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을 떠올리면 경기 나갈 때마다 '지진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골 결정력이 확실히 좋다. 올해 많은 경기를 안 했지만 그때와 느낌이 비슷하다"며 인천전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최 감독은 4월 경기일정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쌓인 '슬로우 스타터'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 초반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 목표다. 최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든 무승부는 최대한 피하고 싶다. '도 아니면 모'식으로 지더라도 깔끔하게 지고 이길 땐 화끈하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인천전을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전남 드래곤즈(10일), 광주FC(13일), 수원FC(16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최 감독은 "전남과 광주, 수원FC와의 경기가 올 시즌 초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 팀들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팀들과의 경기에선 선수 구성을 과감하게 할 수도 있다. 선수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