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공개된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동시 시작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대박'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대박'은 전국 기준 11.8%를 기록했다. 전작인 '육룡이 나르샤'의 종영 시청률보다는 낮지만 우위를 점했다. 2위는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였다. 10.1% 전국시청률로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던 KBS 월화극을 구원했다. 3위는 MBC '몬스터'. 7.3%로 두자릿수로 안 나왔지만 정보석·강지환 등의 열연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3사 드라마, 방송국 담당 기자들이 예습·복습 철저히 할 보고서를 작성했다.
◇ '대박', 최민수·전광렬만으로 '압도'
출연진 : 장근석(대길)·전광렬(이인좌)·최민수(숙종)·윤진서(복순) 등
포인트 : 배우는 연기로 답하는 법. 논란 많던 최민수도 카리스마 연기 하나로 체면 회복. 장근석은 불과 5분 출연이었지만 남다른 존재감 발산. 또 조선시대 노름판이라는 흔히 다루지 않은 신선한 소재의 재발견.
걸림돌 : 반전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긴박한 상황 속 최민수와 이문식이 윤진서를 두고 한 판 벌였지만 결과는 뻔한 상황. 첫 회지만 다른 드라마와 달리 조금 더딘 전개도 안타깝다.
줄거리 : 시작은 장근석과 전광렬의 설원 속 장기 한 판. 두 사람의 호위무사들이 칼을 겨누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졌다. 이후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전광렬의 계략에 최민수가 숙빈 최씨가 될 윤진서에게 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광렬은 노름에 빠진 남편 이문식 때문에 매일을 걱정으로 살던 윤진서에게 최민수의 마음을 빼앗으라고 제안했다. 전광렬의 말대로 최민수는 윤진서에게 첫 눈에 반한다. 윤진서에게 노름꾼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안 최민수는 윤진서를 차지하기 위해 이문식에게 노름을 제안한다. 이문식은 돈을 모두 잃고 최민수가 예상한대로 결국 아내 윤진서까지 걸고 마지막 내기를 했고 결국 패배.
◇ '동네변호사 조들호', 5년 만에 컴백… 그야말로 '갓신양'
출연진 : 박신양(조들호)·강소라(이은조)·류수영(신지욱)·박솔미(장해경) 등
포인트 : 박신양으로 시작해 박신양으로 끝났다. 드라마 '싸인'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박신양이 검사·노숙자·변호사를 오가며 냉철한 카리스마, 우스꽝스러운 코믹 면모 등을 다양하게 분출하며 답답한 일상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는 '동네 히어로'로 맹활약.
걸림돌 : 박신양에게만 지나치게 포커스가 맞춰져 다른 배우들이 보이지 않는다. 홀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줄거리 : 고졸 출신이지만 수석으로 사법고시를 패스한 박신양. 그는 대한민국을 주름잡는 검사였다. 하지만 윗선에 미움을 사 '뇌물수수' 누명을 쓰고 노숙자로 전락했다. 가족도 잃고 삶의 의지도 잃은 그는 아무런 희망 없이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아끼던 동생이 죽고 그 동생 때문에 덮기로 했던 3년 전 방화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났다. 공판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 박신양은 방화범으로 잡힌 범인이 진범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그를 변호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했다. 그렇게 박신양은 약자를 위해 변호하는 변호사로 새 삶을 시작했다.
◇ '몬스터', 개밥먹는 강지환, 역전은 3회부터
출연진 : 강지환(강기탄)·성유리(오수연)·박기웅(도건우)·수현(유성애) 등
포인트 : 사이다에 LTE. 군더더기 없는 쾌속 질주로 나머지 49회를 위한 예열을 완료했다. 사이사이 빛났던 배우들의 연기력은 기대 포인트. 드라마 시작과 함께 등장한 강지환은 단 5분 출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강지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이기광은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열일' 했다. 성유리·박기웅·수현 등 주연배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3회부터 '진검승부' 하겠다는 계획.
걸림돌 : 기선제압에 성공하지 못한점은 뼈 아프다. 방송일에는 포털사이트 검색어와 화제성에서 밀리지 않았으나 첫성적표는 3위. 빼앗긴 '손님'을 되찾아 오려면 훨씬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줄거리 : 산발이 된 머리와 상처 투성이 얼굴, 넝마를 입고 개밥을 훔쳐먹는 강지환의 모습이 먼저 등장한다. 그는 한때는 가족처럼 여겼던 이들에게 당한 배신에 복수를 다짐하고, 극은 '6년전'으로 돌아가 강지환에게 가해진 사건들을 훑어올라 온다. 대형 병원 이사장의 아들인 이기광(강지환의 어린시절)은, 의문의 교통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자신은 시력을 빼앗긴다. 대신 비상한 청력을 가지게 된 그는 주변 사람들의 음모를 알게되고, 병원을 빼앗으려는 이모의 계략을 가까스로 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