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전구장(한화생명이글스파크)을 찾은 총 관중이다. 쌀쌀한 날씨와 적지 않은 입장료에도 대전구장은 열기로 후끈했다. 프로야구에 봄이 찾아왔음을 대전구장이 알리고 있다.
지난 13일 한화와 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린 대전구장 최종 관중은 8101명이었다. 전날(12일) 관중은 7148명으로 집계됐다. 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은 일찌감치 대전구장으로 나와 줄을 섰다. 구단 측에 따르면 현장 판매분 보다 사전 예매율이 더 높았다고 한다.
홈 팬들을 위한 1루쪽 내야 2층 관중석은 거의 꽉 찼다. 3층 내야석도 절반 이상 메워졌다. 포수 후면석을 비롯한 홈플레이트 뒤쪽 중앙 관중석 역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또 원정팀 삼성의 2층 내야석도 3분의 2 이상 채워졌다.
한화는 지난해 10개팀 중 2014년 대비 총관중 증가율에서 10개 구단 최고를 기록했다. 무려 38%였다. 두 번째로 높은 관중 증가율을 보인 넥센(15%)을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는 종전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 스케줄의 영향도 있었다.
[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중인 한화의 팬들 ]
하지만 경기당 관중도 크게 늘었다. 2014년 7424명에서 지난해 9130명이었다. 경기당 관중이 증가한 팀은 한화와 넥센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올시즌. 한화는 프로야구 흥행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지난 주말 시범경기 관중의 의미는 작지 않다. 한화는 올 시즌 대부분 구단과 마찬가지로 주말 입장료를 받고 있다. 주중은 무료, 주말은 정규시즌 입장료의 50%를 내야 한다. 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내야지정석 1층은 6500원(정규시즌 주말 1만3000원) 2층은 5500원(주말 1만1000원)이다.
포수 후면석인 한화다이렉트존은 2만7500원(주말 5만5000원)이지만 거의 꽉 찼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지난해보다 관중 수는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정규시즌 입장료의 30%만 받았다.
여기에 지난 주말에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낮 기온이 5도 안팎에 머물렀다. 야구 경기를 앉아서 보기엔 추운 날씨. 하지만 구장을 찾는 대전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지는 못했다.
팬들의 열기는 한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로 FA(프리에이전트)와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2루수 정근우, 중견수 이용규, 투수 에스밀 로저스, 포지션은 미정이지만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윌린 로사리오가 최근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스타들이다.
[ 한화이글스의 특급용병, 로저스와 로사리오 ]
김성근 감독과 다수의 일본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큰 돈을 썼다. 여기에 대전구장 편의시설도 확충했고, 팬친화적인 마케팅 이벤트도 열었다.
주말 시범경기 관중 수는 구단의 투자에 팬들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화가 올해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할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