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상선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0년 31만명 수준에서 2014년에는 41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한 2013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3년 암 발생률 현황’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갑상선암을 진단 받은 환자는 4만2,541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샘이라고도 불리는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해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에서는 갑상선 호르몬과 칼시토닌이 생성 및 분비되는데, 갑상선호르몬은 인체 내에서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등의 대사 조절을 통해 성장과 발육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자가면역 이상이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평연세병원 서진학 병원장(사진)은 “갑상선 질환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작 갑상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물론 꾸준한 갑상선 관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경우가 더욱 드물다”며 “갑상선 질환의 경우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호전된다 해도 재발 위험이 높아 평소 주기적인 갑상선 관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초기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은평연세병원에 따르면 갑상선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호르몬 분비량이 적은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 세포의 과도한 증식으로 특정 부위가 커져 혹이 생기는 경우인 갑상선결절 등이 있다. 특히 갑상선결절은 양성 결절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되는데, 악성 종양이 바로 흔히 말하는 암에 해당한다.
이 같은 갑상선 질환을 발견하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기능검사를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의 기능과 변형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는 갑상선 호르몬 검사(혈액검사), 갑상선 초음파 검사, 조직검사 등이 있다. 호르몬 검사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을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하는 방법으로 결과에 따라 갑상선기능 항진증, 저하증 등을 진단하게 된다.
또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는 갑상선 결절 및 갑상선암 진단과 관련이 깊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는 결절의 크기, 모양, 위치, 결절의 개수, 결절의 낭성변화 또는 물혹을 확인할 수 있는데, 1cm이상의 멍울이나 임파절이 커져있는 경우라면 조직검사를 통해 갑상선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서 원장은 “갑상선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되는데, 전체 갑상선 결절 환자 중 약 5~10%가 악성결절 즉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 양성 결절로 진단된 경우라면 경과를 관찰하거나 필요한 경우 갑상선 고주파 치료를 통해 수술 없이도 혹을 제거할 수 있다. 고주파를 이용해 결절 부위만을 섬세하게 제거할 수 있어 치료 후 갑상선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도 수술을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데, 이때는 갑상선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갑상선암의 경우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막고 완치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진단이 중요하다. 갑상선 결절의 경우 결절이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기 전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따라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