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9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컴퓨터 알파고의 대결을 해설한다. 유창혁 9단, 김효정 프로와 함께다.
김장훈에게 이 순간은 특별하다. 체력이 약해 꿈이 꺾이기 전까지 바둑 기사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김장훈에게 바둑 기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 마음을 이어가며 현재는 한국기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승부는 이세돌 9단이 5:0으로 이길 것이 확실하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 산업에 있어 최종 수혜자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둑 기사를 꿈꿨다고 들었어요. "프로기사를 꿈꾸면서 기원까지 다녔어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몸이 약해서 병원에만 있었거든요. 당시 주치의가 아마 5단이었는데 제가 바둑을 배우고 1년 만에 이긴거예요. 원래 프로들이 바둑을 시작할때 1년 만에 아마 5단을 따는게 기본이거든요. 어머니가 제 재능을 읽고 김수영 사범님께 데려간거에요. 근데 그 때는 제가 기원을 왔다갔다할 체력도 안됐던거죠. 그렇게 선망했던 꿈을 포기하게 됐어요. 그래서 전 지금도 10대 바둑 기사한테는 말을 못 놓아요. 한국 기원 옆에서 중국집 배달하는게 꿈이었을 정도예요."
-이번 승부는 어떻게 보시나요. "알파고의 승리를 예측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바둑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예요. 컴퓨터가 이길수가 없어요. 알파고가 초당 2억회의 연산을 한다고 하는데, 이건 경우의 수의 싸움이에요. 1초에 2억회 연산하는 정도로는 경우의 수를 당해낼 수가 없어요. 아무리 데이터를 취합하고 승률이 높은 수를 찾아내도 마찮가지예요. 그걸 직관이라고 하는데 컴퓨터가 전두엽이 있어요 뭐가 있어요."
-정확한 승부 예측을 한다면요. "물론 5:0이죠. 지구상에서 일어난 바둑 중에 한 판도 같은 판이 없었요. 게다가 이세돌 9단은 변칙이 강한 사람이에요. 알파고의 데이터에 없는 수를 이세돌 9단이 뒀을때 알파고가 어떤 반응을 할지가 궁금해요. 혹시라도 사고가 났을때, 이세돌 9단이 해서는 안되고 할 수도 없는 실수를 한다면 4:1이 될수는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