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FC 서울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의 경기가 펼쳐진다. 히로시마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미즈모토 히로키, 그리고 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신진호가 29일 같은 장소에서 ACL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삼일절에 성사된 한일전인 만큼 서울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 상대 히로시마는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챔피언이지만, 올 시즌 후지 제록스 슈퍼컵 감바 오사카전 3-1 승리를 제외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산둥 루넝전(1-2 패), J리그 개막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전(0-1 패)에서 연달아 패해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 -경기를 앞둔 소감은? "쉽지 않은 조인 것은 사실이다. 첫 번째 경기는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어느 한 팀도 얕잡아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특히 내일 우리가 겨뤄야할 히로시마는 강팀이다. 삼일절인만큼 의미 남다르다.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홈팬들에게 준비된 모습 보여주고 싶다."
-다카하기 요지로의 장점 등에 대해 설명해달라(일본 언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느낀다. 특히 후반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일본 친구들의 장점인 창의적인 플레이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서울 팀 선수들과 융화되고자하는 의지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프로다운 의식이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축구 지능, 인성이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히로시마는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공략 방법은? "지난해 J리그 MVP였던 아오야마, 사토가 안왔지만... 주요 선수 빠졌지만 패턴 등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아오야마 등 빠졌지만 마루타니(타쿠야), 시바사키(코세이) 등 다른 선수가 충분히 그 부분을 메워줄 것으로 예상한다. 누가 빠지더라도 메워줄 수 있는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최용수 감독이 보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인상은?(일본 언론) "감정 컨트롤이 능숙하다. 4년 동안 3번의 우승하기가 젊은 감독으로서 쉽지 않은데 특히 좋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가운데서도 J리그에서 그런 성적 낸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실력이라 봐도 될 것이다. 선수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팀의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 J리그 감독 중 내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올 시즌 전북 현대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고,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홈팬들 앞에서 처음 선보이는 경기다. 동계전지훈련 어떻게 소화했고 만족감은 어땠는지? "서울은 항상 K리그 이끌어가는 선구자 입장이어야 한다. 올 시즌 전북과 좋은 상태에서 스타트를 맞게 됐는데 리그 흥행에도 좋은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동계훈련 때는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 기존 친구들간의 호흡을 맞추는데 상당히 많은 비중을 뒀다. 모두 알다시피 FC 서울의 1차 캠프는 쉽지 않다.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힘든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잘 보태줬고 그게 한 시즌 좋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전에 볼수 없었던 결속, 헌신, 투쟁하는 모습들이 좀 더 이 시기에 더 많이 나오고 있어 나를 고무시키고 있다."
-공격 조합 새로 보여줄 게 있는지? "6-0은 팬은 좋아할지 몰라도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많은 스코어다. 좋은 모습 보여줬지만 긍정과 부정을 같이 보여준 경기이기도 하다. 우리의 이 분위기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방심하는 모습만큼은 결코 피하고 싶다."
-2년 전 대결이 이번 경기 준비에 도움이 됐나? 그리고 1차전 공격수들 활약이 대단해서 2차전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고민될 것 같다. "2년 전 치열한 조별리그에서 히로시마와 대결해 썩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상당히 좋은 경험이지만, 경험은 경험일 뿐이다. 우리는 내일 경기를 바라봐야한다. 우리의 내부 상태, 그리고 상대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잘 견줘보고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보여줘야한다. 2년 전의 히로시마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첫 경기 대승에 선수들이 약간 늘어진 모습도 내 눈에 몇 번 보였다. 그러나 우리를 하늘 위로 띄우는 여론 분위기 속에 함정에 빠질 선수들도 아니고, 주전 비주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경쟁은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