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 가량의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소속 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3월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 ,8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휴가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나의 진짜 집에서 또다른 집(한국)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스페인, 체코와의 평가전 보도가 나왔다.
"유럽과 이렇게 경기를 치르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알고 있다. 성사되기를 바란다(※평가전은 아직 공식 발표를 남겨놓고 있지만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스페인 축구국가대표팀 ] -평가전이 성사될 경우 유럽팀을 상대로 준비할 것이나 기대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다. 일단은 3월에 2차 예선 두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미리 6월 경기를 생각하고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3월 2연전을 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 중 도하에 다녀왔는데 선수 선발이나 기용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룬 신태용호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올림픽팀 선수들 중 현재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권창훈(수원)이나 박용우(서울), 김현(제주)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는 소속 팀의 주전 입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유럽파도 주전 문제를 겪고 있다.
"일단 동의하는 부분이다. 유럽파들의 주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건 우리에게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3월 레바논과 쿠웨이트 2연전의 경우, 일단 소속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를 불러 자신감 회복의 보너스를 줄 수 있다. 그러나 3~4일에 한 경기씩 뛰어야 하는 대회에 나가야 한다면 (팀에서의) 주전 여부는 우리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팀 선수들을 차출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가 있다.
"신 감독과 나는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선수 추천하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 자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6경기 중 4경기를 지켜봤고,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한 권창훈이나 김동준(성남) 등은 이미 대표팀에 발탁하곤 했던 선수들이다."
[ 지난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한 올림픽대표팀. 사진출처 = KFA]
-올림픽팀에서 새롭게 눈여겨 본 선수가 있는가.
"많은 분들이 U-23 다음 단계가 A대표팀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소속 팀의 주전 입지가 우선이다. 주전으로 활약한다면 매주 경기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도 생길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우선 ACL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는 가급적 가서 직접 볼 생각이다. 그리고 K리그가 중국이나 일본 리그 개막보다 1~2주 늦는 만큼 한국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는 경기가 있다면 중국과 일본 리그도 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