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가족 이야기란 점은 좋았다. 하지만 김수현표 전작들과 비슷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13일 첫 방송된 SBS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에는 삼대에 걸친 가족들의 면면이 그려졌다. 할아버지 이순재(유종철)를 중심으로 유가네 가족 이야기가 발랄하게 담겼다.
1회에는 요즘 시대 보기 드문 대가족이 제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펼쳐졌다. 대가족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셋째 며느리 한혜경 역의 김해숙은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익숙하게 처리하는 베테랑 주부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순재는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기 넘치는 할아버지 유종철의 경쾌한 모습을, 강부자는 그런 남편을 묵묵히 챙기는 할머니 김숙자를 표현했다. 이외에도 양희경, 노주현, 정재순, 김정난, 홍요섭, 신소율, 조한선, 임예진 등이 열연을 펼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막장 요소는 없었지만, 새롭지는 않았다. 김수현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밑바탕에 깔았으나 그랬기 때문에 전작과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전반에 깔린 이야기 역시 김수현 작가의 전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줘 신선하거나 새로운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대가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해주는 방식은 기존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됐던 터. 첫 방송 이후 비슷한 캐릭터에 비슷한 이야기 전개 방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래 그런거야' 만의 신선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