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리버풀(잉글랜드) 팬들이 티켓 가격 인상안에 불만을 표하며 홈 구장 안필드 걸었던 플래카드의 문구다. 안필드에 이 문구가 다시 펄럭일 것으로 보인다.
5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리버풀 서포터즈들이 구단의 티켓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7일 열리는 선덜랜드 홈경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 나갈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의 비공식 서포터즈 조직 스피릿 오브 샹클리(Spirit of Shankly)와 안필드 응원석인 스피온 콥 1906(The Spion Kop 1906)에 앉는 응원단은 7일 선덜랜드전을 찾는 홈 팬들에게 77분(후반 32분) 경기장에서 빠져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내년 시즌 증축이 완료되는 안필드 메인 스탠드의 비싼 티켓 가격에 항의하기 위함이다. 리버풀은 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티켓 가격 인상안을 공지했다. 이는 서포터즈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내년 시즌 가장 비싼 시즌티켓 가격이 올해보다 약 300파운드(52만원) 오른 1029파운드(179만원)로 책정됐으며 메인 스탠드 티켓 최고가도 59파운드(10만원)에서 77파운드(13만원)으로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스피릿 오브 샹클리는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인상안보다 더 낮은 수준의 티켓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리버풀 팬들과 경기장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일이다.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고 옳은 일이다"며 투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구단 수뇌부의 결정은 협상 없이 철저한 경제적 논리에 기반했다"고 성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안 에어(52) 리버풀 단장이 공식 홈페이지와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를 통해 "전체 시즌티켓의 3분의 2가 지금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되거나 동결될 것이다"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서포터즈들은 티켓의 최고가가 지금보다 대폭 인상된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어 항의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안필드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스타디움을 빠져나가는 항의 투쟁이 계획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