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올해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왼손 투수 기근을 해결해야 한다.
NC 마운드에서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한 왼손 투수는 임정호 뿐이다.
임정호는 80경기에 등판해 48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필승조 유일의 왼손 투수이다보니 수시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을 책임지는 필승조 역할은 물론 상대 좌타자를 맞아 원포인트로 출격했다. 그 결과 임정호는 팀 내는 물론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을 기록했다.
NC 마운드에 왼손 자원이 없은 건 아니었다.
노성호와 민성기·손정욱·이혜천·홍성용 등 출격 가능한 선수는 많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에게 신뢰를 준 좌완 임정호 뿐이었다. 김 감독이 포스트시즌 나성범을 투수로 준비시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민성기(25⅔이닝)와 노성호(23⅔이닝) 손정욱(23⅓이닝)은 1군에 올랐지만, 기복있는 투구를 보이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혜천(17⅓이닝)과 이승호(1이닝) 등 베테랑 투수들은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 올해 상무에 입단해 군복무를 시작한 노성호 ] 올해는 가용할 수 있는 왼손 자원이 대폭 줄어들었다.
노성호는 상무에 입단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홍성용은 지난해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혜천은 은퇴 후 호주리그에 진출했다. 왼손 투수 보강을 위해 롯데 심규범을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했지만, 경찰청에 입대해 당장 활용할 수 없다.
임정호의 역할을 분담할 새로운 좌완 투수 발굴이 시급하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는 2년차 투수 구창모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공고 출신 구창모는 201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47이닝을 던져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했다.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르기는 부족하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NC 관계자는 "좌완 구창모가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