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권노갑 상임고문 등에 이어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떠납니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한다"며 "김대중 정신과 함께 하는 전국의 동지들을 위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야권 통합에 의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혈혈단신 절해고도(絶海孤島·뭍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 가운데의 외로운 섬)에 서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비판해온 문재인 대표에 대해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저에게 좋은 제안도 많이 했다. 그러나 함께 하자는 문 대표의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3일 당을 떠난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은 모두 18명으로 늘었고, 더민주 의석수는 127에서 109석으로 줄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야권내 특정 세력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제3지대에 머물며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자신과 함께 대여 전선에서 '찰떡공조'를 보여 '박(朴) 남매'라는 별칭을 얻은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당 잔류에 대해서는 "남매는 혈연이기 때문에 곧 만날 것"이라며 "남매라고 해서 꼭 한 집에 살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