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시즌, 1군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한 롯데 우완 정통파 투수들의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잠재력 있는 신예들이 대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젊은 투수 역량 점검에 주안점을 뒀다. 정상급 불펜 투수 2명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붙박이 선발 투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될성 부른 떡잎들의 성장을 유도해 당장 올 시즌은 물론 장기적인 대비를 하는 것이 숙원 사업이다.
스프링캠프 명단을 살펴보면 이러한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특히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주목된다. 지난해 기회를 얻고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킨 박세웅, 김원중 외 군 제대 선수 진명호,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안태경 '미완의 대기' 배제성과 박진형이 그 면모. 2011년 선발로만 8승을 챙긴 군 제대 선수 고원준과 박세웅은 확실한 선발 후보로 여겨지는 가운데, 다른 투수들도 활용 방향을 정하기 위해 더욱 면밀히 지켜볼 전망이다.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구속을 찍는 이들도 있어 기대감이 크다. 조원우 감독은 다소 낯선 이름인 배제성의 합류에 대해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투수다"며 "신체조건(188cm·80kg)이 좋고 145km이 넘는 구속을 어렵지 않게 던지는 투수다"고 설명했다. 물론 제구력이 뒷받침돼야겠지만 기본 자질은 높이 평가된다.
'해외파' 안태경도 지난해 부상 여파로 1군 무대 데뷔에 실패한 아쉬움을 털어내려 한다. 조 감독도 "마무리캠프에서 '제구력이 향상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57km까지 찍었다던 과거 구속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여전히 롯데 투수진 중엔 강속구 투수에 속한다. 안태경도 "많지 않은 기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겠다.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며 재기 각오를 드러냈다. 우선 중간 투입으로 경험을 쌓고 역량을 증명한다면 선발 후보가 될 자원은 충분하다.
현실적으로 새 얼굴들은 1군에 남는 것조차 쉽지 않다. FA(프리에이전트)로 합류한 손승락과 윤길현이 모두 우완 투수고 지난해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던 이성민도 확실히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고원준과 박세웅까지 포함하면 우완 정통파 투수의 자리가 많지 않다. 지난해 기회를 얻은 '신예' 우완 투수 이인복과 구승민도 선발 등판까지 경험했지만 결국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일단 2차 오키나와 캠프까지 살아남아 훈련을 소화하고 시범경기에서 실전에서도 통하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선택의 폭은 넓어진 만큼 최선의 선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들의 성장하도록 지도해야할 책임도 커졌다. 구단은 유망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마운드 전체의 높이 상승과 미래 대비를 위해 중요한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