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다가올 시즌 세대 교체와 성적 반등을 모두 노린다. 전력 보강은 크지 않다.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신성, 그리고 군 제대 선수들의 성장과 선전이 그 어느 해보다 절실하다.
LG의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대 교체'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신성들이 대거 합류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이병규(9번)를 포함시키지 않았기도 했다.
양석환과 서상우, 그리고 안익훈은 지난해 LG가 수확한 보물이다. 스프링캠프도 참가하지 못했던 이들이 시즌 초, 중반 등장해 활력소가 됐다. 양석환은 125경기 타율 0.260·8홈런·48타점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못 채우고도 팀 타점 3위를 기록했다. 서상우도 58경기 타율 0.340·6홈런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순수 신인' 안익훈은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팀의 미래로 키워야할 선수다"고 점찍기도 했다.
양석환은 시즌 후반 부침을 보였고, 서상우는 정상급 좌완 투수 상대 경험이 부족하다. 안익훈도 타격 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험은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체력 관리, 출전 감각 유지 등이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양 감독이 "오지환과 박용택만 확실한 주장이다"고 말한 만큼 기회도 있다. 외국인 타자, 베테랑과의 경쟁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수진은 이승현과 이준형이 주목된다. 두 선수 모두 사령탑이 "2016시즌이 더 기대되는 투수들이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준형은 2군에서 경험을 쌓은 뒤 8월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다. 모두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145km까지 나온 구위와 커브와 포크볼을 섞어 던진 볼 배합은 합격점을 받았다. 영점만 잡힌다면 '롱릴리프'로 활용하기 안성맞춤이다.
이승현은 '미래의 클로저'로 평가받는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는다. 데뷔 최다 이닝(2⅓)을 소화한 9월 8일 한화전에선 4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나선 4경기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 감독은 "찍히는 구속보다 실제 공의 위력이 더 좋은 선수다. 분명 1군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예비역' 5인방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대표 주자는 임찬규다. 데뷔 첫 해인 2011년 9승·7세이브를 챙긴 그는 특유의 배포 있는 투구로 주목받았다.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크다. 임찬규도 "공백이 생긴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팀 공헌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외야수 이천웅과 내야수 정주현도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타격 4위(0.373)를 기록한 이천웅은 공·수 모두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주현은 당장 주전 손주인과 2루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양 감독은 "공격에서는 (정)주현이가 더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호는 오지환의 유격수 백업 요원, 좌완 최성훈은 윤지웅, 진해수와 함께 '좌완 트리오' 구축을 기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