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26·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 주전 도약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높인 롯데 외야수 중 한 명이다. 9월 이후 팀이 치른 20경기 중 16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타율 0.333(51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8월까지는 36경기(10선발)에서 타율 0.186에 그쳤다. 이종운(49) 신임 롯데 감독은 공석인 주전 좌익수에 대해 "김민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김민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민하가 존재감을 드러낸 경기는 지난 시즌 9월 6~7일 넥센과의 목동 2연전이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으로부터 연이틀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데뷔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2호까지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상승세를 탄 김민하는 이후 두 번이나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당시를 돌아본 김민하는 "군 전역 후 초반보다 팀 분위기에 적응을 하고 심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수비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27일 잠실 LG전에서 손아섭의 공백으로 우익수에 나선 그는 타구 판단 미스로 한 이닝에만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익숙하지 않은 잠실구장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그러나 8월28일 사직 KIA전에서는 상대 필의 외야 깊숙한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당시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2015시즌 김민하는 주전 좌익수 자리를 노린다. 기존에 자리를 지키던 김문호와 이우민(개명 전 이승화)뿐 아니라 신예 하준호, 베테랑 임재철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김민하는 "당연히 주전에 욕심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발전시키고 그 모습을 코칭스태프에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운 감독이 '기동력 야구'를 선언하며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민하는 자신의 장점으로 빠른 발을 꼽았다. 고등학교(경남고) 시절 이종운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그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보완할 점은 선구안이다. 지난해 98타석에서 삼진이 34개나 된다. 김민하는 "타석 대비 삼진이 너무 많았다. 선구안을 키우고 밀어치는 타격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민하는 경쟁자들보다 자신과의 싸움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도 2015년을 도약의 계기로 삼는 해로 만들려 한다. 신예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롯데다. 김민하가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