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이 훈련장으로 호주 캔버라 매컬러 파크에 8일(이하 한국시간)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현역 시절 '초롱이'라는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영표(38) KBS 해설위원이었다. 이 위원은 10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오만의 아시안컵 A조 1차전을 직접 중계한다. 평소 꼼꼼한 성격답게 훈련장을 자주 방문하며 한국과 오만의 전력을 분석하고 있다.
이 위원과 취재진 대화에서 자연스레 오만전 베스트11이 누가 될 것이냐가 화제가 됐다. 그는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단순히 선수 기량을 시험하거나 테스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최전방이나 섀도우, 오른쪽 수비수, 골키퍼 정도를 빼면 사실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4일) 멤버가 베스트11에 가까울 것이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는 오른쪽 수비는 차두리와 김창수, 골키퍼는 김승규와 김진현이 마지막까지 선발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봤다.
이 위원의 예측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 그는 작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았지만 초짜답지 않게 냉철하고 치밀한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일본전 역전승' '스페인의 몰락' '이근호의 선제골' 등 족집게 예측으로 '문어영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문어영표'는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결과를 잘 예측한 독일 문어 '파울'을 빗댄 표현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던 이 위원은 외신 기자들과 아시안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에게도 큰 인기였다. 아시아 지역 스포츠를 커버한다는 AFP 홍콩 지사 기자는 이영표에게 정중하게 인터뷰를 요청해 오랜 시간 한국과 오만의 경기 예상,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평가 등을 물었다. 조직위 관계자들도 이영표를 발견하고는 모두 반갑에 악수를 청하며 안부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