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JTBC '비정상회담'에는 가수 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션은 '지구를 구하는 데 올인하는 나,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은 내가 '사회복지사'인줄 안다"고 말했고, MC들은 션이 매달 3000만원씩 기부하고 축적 기부액이 35억 원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또한 션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나눔은 물론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음을 알렸다.
션의 이러한 선행은 이미 시청자나 대중에게 익숙한 사실이지만 '비정상회담' 각국 대표들에게는 놀라움을 안겼다. 대표 10명 중에는 이날 션을 처음 보는 사람도 5명이나 포함됐다. 이후 각국 대표들은 '선행'과 '나눔'에 대해 파격적이면서도 일리있는 의견을 이어갔다.
기욤은 션을 향해 "능력이 있으니까 버는대로 기부하는 것보다 '키워서' 돌아가실때 한꺼번에 많이 기부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말했다. '돌아가실때'라는 표현때문에 스튜디오는 초토화됐다. 이러한 발언은 '기욤'이고 '비정상회담'이기에 가능했다. 다른 한국 연예인이라면 수많은 나눔과 선행을 실천해 '기부천사'라는 수식어를 얻은 션에 대해 비슷한 발언을 내놓기 어렵다.
기욤은 빌게이츠가 설립한 기부 재단을 예로 들어 "1조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129명의 부자들이 사망 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캠페인"이라며 "그런식으로 금액을 불려서 기부하는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장위안도 션의 나눔과 선행에 대해 당당한 의견을 말했다. 그는 "(션의 나눔이) 너무 과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내가 샤워를 하는데 물을 절약하라며 빨리 끝내라고 하는 정도까지 가면 삶이 너무 피폐해진다"며 "션은 아이가 네 명이다. 교육이나 결혼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아이들 미래를 위해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타쿠야 역사 "아내와 자식을 좀 더 생각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좀처럼 꺼내기 힘든 의견이 쏟아지자 토론은 오히려 활기를 얻었다. 션은 "반대로 질문을 드리겠다"며 "세상에서 나 하나 행복한 게 진짜 행복한 걸까, 아니면 나 때문에 세상이 행복해지는 게 진짜 행복한 걸까"라고 맞섰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고등학교까지 시키고 대학교는 본인이 알아서 하게 할 것"이라며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이어 네팔 대표는 "(돈이 많지 않은) 일반인이었어도 지금과 같은 기부를 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션은 역시 "크기는 약간 달라지긴 하겠지만 선행을 했을 것"이라며 "우리 부부가 처음 시작한 나눔은 하루에 만원이었다"며 의미있는 토론을 일궈냈다.
이후 프로그램 말미의 2차표결에서는 '지구를 구하는 데 올인하는 나,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라는 션의 안건에 대해 10명 모두 '정상'으로 인정했다. 션 역시 "언더스탠드 (Understand)라는 단어가 '이해하다'라는 뜻이지 않나. 이해하려면 '언더, 스탠드' 즉 밑에 서야 가능하다는 말인데, '비정상회담'은 '언더스탠드'를 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