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2번째로 만은 포스팅 응찰액인 500만2015달러(약 55억 원)를 제시받았다. 넥센은 20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입찰액을 전달받았다. 구단측은 "내부 논의 끝에 야수로서는 최초의 도전이 되는 이번 포스팅에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당초 넥센은 응찰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 없이 강정호의 미국 진출을 응할 계획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응찰액은 중요하지 않다. 예상보다 적더라도 수용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의 기량을 믿고 기다린 덕에 빛을 봤다.
500만 2015달러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류현진(LA 다저스)의 2573만7천737달러33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국내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그는 메이저리그의 유격수 부족 상황 등과 강정호의 기량과 어우러지며 높은 액수를 보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겨울 미국 진출을 추진한 김광현(SK)은 200만 달러를 제시받았고, 양현종(KIA)은 그보다 못한 금액을 받아 들었다.
강정호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포스팅 결과가 나온 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