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마녀사냥을 그만하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단체인 여성연합 측은 일부 회원의 단독 발표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여성연합 간사인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대표는 18일 국민일보를 통해 "성명서는 김길자 대표와 이경자 회원이 일방적으로 대한민국여성연합 개별 단체들에게 어떠한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면서 "성명서는 대한민국여성연합은 어떠한 연관도 없다. 이 같은 내용은 나머지 회원들이 카카오톡으로 확인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 대표는 "여성연합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이번 대한항공의 행태에 분개하고 있다"며 “해당 성명서가 대한민국여성연합과 그 개별 회원단체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여성연합'이라는 단체는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인간은 절대 선도 악도 없으며 누구나 실수와 범법을 저지르며 살아간다"며 "대한항공 초기대응 미숙이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을 던진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자녀 또한 악의 대상으로 규정됐다"며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조차 서슴지 않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꺼리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반성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못하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의 마녀사냥에 언론이 앞장서자 국토부 조사권한도 사라지고 검찰도 함께 춤추며 구속영장 청구 등 살벌함이 가관이다. 조현아는 지금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냉정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반성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 명단에는 '세월호 추모집회에 청소년이 일당 받고 참여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대표를 비롯해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특별법 반대'를 외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 익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보수단체 대표 이름이 나열돼 있으며, 이들 외에도 대한민국사랑회,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한기총 여성위원회 등 20여개 단체들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연합 성명 발표 논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여성연합 성명 발표 논란, 사건 당사자 스튜어디스는 뭐 여자 아니고 남자인가" "여성연합 성명 발표 논란, 연말에 크게 웃겨주네" "여성연합 성명 발표 논란, 인민재판 같은 소리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