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활약 두드러진 '써니' 출신 여배우들 브라운관 스크린 넘나들며 연기 뿐 아니라 수상까지
'써니'들의 전성시대다.
2011년 7월 개봉해 전국 관객 700만을 끌어모은 영화 '써니'.
올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서 활약한 20대 여배우 중 '써니' 출신들이 단연 눈에 띈다.
시작은 임나미 심은경이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서 심은경 1인 영화라는 평을 들으면서도 전국 관객 800만을 불러모았다. 누구도 성공을 예측하지 못한 영화였지만 심은경의 연기는 가히 최고였다. 20여년 전 '칸의 여왕' 전도연의 모습이 떠올릴 정도로 맑고 깨끗하면서도 연기는 완벽했다. 70대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으로 빠져들며 웃음와 울음을 안겼다.
심은경의 연기력은 시상식서도 인정받았다. 지난 5월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서 김희애·전도연 등으 모두 보고 있는 와중에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냈다. 부들부들 떨며 한 마디씩 내뱉던 소감과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전도연이 오버랩되며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서 살짝 미끄러졌지만 어디 심은경의 탓일까. 원작은 충실히 반영치 못한 제작진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브라운관에서는 강소라의 활약이 돋보였다. '써니'서 리더 하춘화를 맡은 강소라는 대기업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분했다. tvN 금토극 '미생' 속 홍일점 캐릭터 안영이로 연기 커리어를 넓혔다. 남자들의 드라마라 불리는 '미생'에서 빛을 잃지 않았다. 드라마 방송 전 실제 인터내셔널을 찾아 인턴 체험을 하는 등 평소 성격만큼 꼼꼼히 준비했다. 영화보다 광고 시장 어필에 유리한 브라운관의 이점을 살려 광고 계약만 10여건. '미생' 뿐 아니었다. 지난 봄 방송된 SBS '닥터 이방인'서도 제 캐릭터를 십분 살려냈다. 브라운관에 20대 여배우가 사라졌다는 갈증을 씻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1순위다.
천우희는 마침내 터졌다. '써니' 7인도 아니고 어설픈 불량학생이었지만 활약만으론 올해 최고다. 또래 여배우들이 쉽게 출연하지 못할 영화 '한공주'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주인공 공주로 분했다. 상처 받은 여고생의 모습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표현해 언론과 평단으로 부터 극찬을 받았다. 천우희의 진가는 뒤늦게 인정받았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지난 17일 청룡영화제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벅차 오르는 감격을 주체 못 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천우희에게선 한공주가 보일 정도였다.
내년에도 '써니' 출신 세 사람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와 드라마 등을 넘어다니며 활약할 예정이다.